AI 핵심 요약
beta-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18일 일제히 상승했다.
- BOJ 금리 인상에도 엔화 약세로 청산 우려는 크지 않았다.
- SEC가 토큰화 주식의 제도권 거래 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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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트코인 ETF 1억5900만달러 유입… SEC는 '토큰화 주식' 거래 길 열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18일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렸지만 엔화가 오히려 약세를 보이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크게 번지지 않았다.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증시 강세도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떠받쳤다.
한국 시간 오후 7시 2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 넘게 오른 7만8064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3% 넘게 오른 2513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SOL)는 6% 넘게 상승해 106달러를 넘어섰고, BNB는 4% 가까이 오른 750달러를 나타냈다. 도지코인(DOGE)은 약 6.5%, XRP는 3% 가까이 상승했다.
지캐시(ZEC)는 10% 급등한 1479달러를 기록했으며, HYPE도 12% 가까이 올라 89달러를 넘어섰다.

◆ 日 금리 31년 만에 최고… 그런데 엔화는 약세
이날 BOJ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해 1.25%로 끌어올렸다. 31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3개월 만의 두 번째 금리 인상이기도 하다.
BOJ는 수입 비용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웃돌 위험이 커진 점을 인상 배경으로 꼽았다.
하지만 외환시장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엔화는 금리 인상에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156.20엔에서 156.70엔으로 상승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도쿄 비트플라이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엔화(BTC/JPY) 가격은 BOJ 발표 이후 상승폭을 0.5% 확대해 1206만엔을 기록했다. 달러 기준 비트코인 가격도 7만7400달러까지 올랐다.
BOJ의 금리 인상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은 '엔 캐리 트레이드' 때문이다. 일본의 초저금리를 이용해 엔화를 빌린 뒤 미국 주식이나 암호화폐 등 수익률이 높은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다. 엔화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이들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가격을 끌어내릴 수 있다.
2024년 8월 초 주식과 비트코인이 동시에 급락했던 것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위험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에도 일본 금리는 미국보다 크게 낮다. 미·일 간 금리 차가 여전히 큰 만큼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할 유인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번 주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3.75~4.00%로 올렸다. 2023년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은 연준이 10월에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이더리움 ETF는 사흘째 돈 빠졌다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는 것과 달리 미국 현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자금 이탈이 계속됐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에서는 17일 약 39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15일 1억4100만달러, 16일 2억2400만달러에 이어 3거래일 연속 순유출이다.
다만 최근 30일을 기준으로 하면 이더리움 ETF에는 여전히 15억달러 이상이 순유입된 상태다.
비트코인 ETF의 흐름은 달랐다. 이날 약 1억59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최근 30일 누적 순유입액은 약 25억달러다.
XRP 펀드에서는 약 5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지캐시 펀드에는 약 4700만달러가 들어왔다. 이달 들어 가장 큰 하루 순유입이다. 이달 누적 유입액도 2억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지캐시가 이날 10% 급등한 배경에도 이 같은 자금 유입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형 암호화폐 ETF의 자금 흐름이 주춤하는 사이 지캐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다음 주에도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 유가 떨어지자 주식·채권·코인 함께 올랐다
암호화폐 시장의 반등에는 미국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회복도 영향을 미쳤다.
연준이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다음 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강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약 1% 올라 6주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나스닥100지수는 2% 가까이 뛰었고 반도체주 지수는 3%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하락해 8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끝냈다. 달러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금 가격은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달러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선 핵심 이유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이에 금리 인상 직후임에도 채권과 주식이 동시에 상승했고, 암호화폐도 같은 흐름을 따라갔다.
◆ SEC, '진짜 주식' 블록체인 거래 길 열었다
규제 측면에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토큰화 주식'을 미국 제도권 안에서 거래할 수 있는 길을 열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토큰화 주식은 쉽게 말해 애플이나 테슬라 같은 실제 주식을 블록체인에서 사고팔 수 있도록 디지털 토큰 형태로 만든 것이다.
SEC가 내놓은 '혁신 면제'의 핵심은 이런 토큰이 단순히 주가만 따라 움직이는 상품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주식을 기반으로 만들어져야 하고, 토큰을 가진 투자자에게도 일반 주주처럼 배당과 의결권 등의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
예를 들어 애플 주식을 토큰으로 만들어 거래한다면 애플 주가와 똑같이 움직이기만 하는 '모조 주식'이 아니라, 실제 애플 주식과 연결돼 있고 주주로서의 권리도 함께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반대로 실제 주식은 주지 않은 채 애플이나 테슬라 주가만 따라 오르내리도록 만든 상품은 이번 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거래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 미국 주식은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 같은 기존 증권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됐지만, SEC는 일정한 규제 요건을 충족하면 토큰화된 주식을 블록체인에서도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자동화 마켓메이커(AMM) 방식도 사용할 수 있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주문을 일일이 연결하는 기존 거래소 방식이 아니라, 미리 모아둔 자금을 이용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가격을 정하고 거래를 체결하는 방식이다.
그렇다고 기존 암호화폐처럼 누구나 익명으로 자유롭게 주식 토큰을 사고팔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투자자는 고객확인(KYC)을 거쳐야 하고 거래 한도 등 증권시장 규제도 적용받는다. 쉽게 말해 '암호화폐의 블록체인 거래 기술에 기존 주식시장의 규제를 결합한 시장'을 허용한 것이다.
기업에도 거부권을 줬다. 제3자가 애플이나 테슬라 같은 기업의 주식을 토큰화하려면 해당 기업에 먼저 알리고 30일을 기다려야 한다. 해당 기업이 반대하면 그 회사의 토큰화 주식은 이번 제도를 이용해 거래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로빈후드의 'Stock Tokens', 크라켄의 'xStocks', 온도 파이낸스의 역외 상품처럼 미국 주가를 따라 움직이지만 실제 주주 권리는 주지 않는 상품은 미국 시장에서 새 제도를 이용하려면 상품 구조를 바꿔야 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실제 주식을 토큰으로 만들어주는 업체와 이를 거래하는 블록체인·탈중앙화금융(DeFi) 플랫폼에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
그레이스케일의 잭 팬들 리서치 책임자는 이더리움과 솔라나, BNB체인은 물론 유니스왑(UNI), 에어로드롬(AERO), 레이디움(RAY) 같은 탈중앙화 거래 플랫폼도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시큐리타이즈 주가는 전날 15% 가까이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프리마켓에서 7% 넘게 오르고 있으며, 불리시(BLSH)도 개장 전 3% 넘게 오르고 있다. 코인베이스(COIN)는 약 3%, 로빈후드(HOOD)는 약 4% 각각 상승 중이다.
다만 당장 미국 주식 전체가 블록체인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것은 아니다. SEC는 거래할 수 있는 종목 수와 전체 거래량을 제한하고 시장 참가자에게도 허가를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실제 미국 주식을 블록체인에 올려 거래할 수 있는 공식적인 규제 통로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규제의 회색지대에 있던 '주식의 토큰화'가 미국 제도권 금융시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첫 길이 열린 셈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