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화그룹이 31일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섰다.
- 한화디펜스USA는 미 육군에 K9MH 시제품 6문을 공급했다.
- 오스탈USA 인수와 조선소 확보도 병행하며 시장을 넓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K9MH 이어 오스탈USA...한화, 미 육해상 방산 동시 공략
한화에어로, 2019년 EDAC Technologies 인수 성공 사례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한화그룹이 유럽 수출로 키운 K방산의 성장 엔진을 미국 현지 생산으로 옮겨 붙이고 있다. 폴란드 등 유럽에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으로 대규모 수주와 생산·납기 능력을 입증한 데 이어 미국에서는 지상무기 생산시설과 탄약 공급망, 조선소까지 직접 확보하며 세계 최대 방산시장 공략에 나섰다.
과거 K방산의 성장 공식이 '국내 개발·생산 후 해외 수출'이었다면 한화는 이제 '수출→현지 생산→현지 공급망 구축'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미 육군 K9MH 사업과 오스탈USA 인수 추진,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잇는 현지화 전략이 성과를 낼 경우 한화뿐 아니라 K방산이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성장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은 제품 경쟁력만으로 뚫기 어려운 시장이다. 현지 생산과 공급망, 미군의 성능 검증, 유지·보수·정비(MRO), 미국 내 일자리 창출까지 갖춰야 장기 수주로 이어질 수 있어 한화의 미국 투자가 실제 대형 계약으로 연결될지가 다음 시험대다.

◆ 미국 법인에 4150억원…K9 수출 넘어 현지 생산 승부
31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USA를 통해 미 육군과 기동전술포(Mobile Tactical Cannon·MTC) 프로그램의 K9MH 시제품 개발·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한화디펜스USA는 K9 자주포 기반 차륜형 자주포인 K9MH 6문을 우선 공급하고, 미 육군이 추가로 12문을 발주할 수 있는 옵션도 확보했다. 한화디펜스USA가 미 육군과 직접 체결한 주요 시제품 계약으로, 미국 지상방산 시장 진입의 첫 단계라는 의미가 있다.
이번 계약은 시제품 개발·납품과 성능 시험을 위한 단계다. 향후 양산사업으로 이어지려면 미 육군의 시험평가와 후속 획득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미국은 유럽과 달리, 완성 무기체계의 수출계약만으로 시장에 안착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지 생산능력과 공급망, 군의 성능 검증, 장기 유지·보수 체계,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이 수주 경쟁력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한화가 K9MH의 성능뿐 아니라 현지 생산·시험 인프라를 함께 제시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한화는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 K9MH 통합·시험 시설을 마련하고, 이를 향후 현지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델라웨어주에 탄약 제조 법인 'HDUSA 올드넌스 솔루션즈'를 설립해 포탄과 추진장약 공급망을 갖추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국 지상·해양방산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 법인과 투자법인에 최대 2억9900만달러(약 4150억원)를 출자·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디펜스USA 유상증자에 1억4900만달러(약 2068억원)를 출자해 보통주 1만4901주를 취득했다.
한화그룹은 전략자산 투자법인 한화퓨처프루프의 1억5000만달러(약 2082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한화솔루션이 기존 지분율에 따라 전액을 나눠 출자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화퓨처프루프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0%,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각각 18.75%, 한화솔루션 12.5%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500만달러(약 1041억원)를 부담하고, 나머지 7500만달러는 한화오션·한화시스템·한화솔루션이 나눠 출자할 예정이다.
이번 자금 투입은 한화디펜스USA의 미 육군 MTC 사업 대응과 현지 생산·공급망 기반 강화,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한 미국 조선·해양방산 사업 확대를 위한 재원으로 해석된다. 다만, 한화퓨처프루프를 통한 구체적인 투자 대상과 집행 시점은 향후 투자 의사결정 및 거래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오스탈USA·필리조선소로 넓히는 미국 해양방산 지도
한화의 미국 전략은 지상무기 현지화에 그치지 않는다. 한화디펜스USA는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USA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가 제시한 기업가치는 10억5000만~12억달러, 약 1조5000억~1조7000억원 수준이다.
오스탈USA는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미 해군·해안경비대용 함정을 건조하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는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설을 운영한다.
인수가 성사되면 한화는 2024년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와 함께 미국 내 복수의 조선 거점을 갖추게 된다. 한화오션의 특수선 설계·건조 역량, 한화시스템의 함정 전투체계·통신 기술, 현지 조선소 인프라를 결합해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시장에 접근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 제안은 예비적·비구속적 단계여서 거래 종결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제안 시기는 이달 10일경으로, 한화는 4주간 오스탈USA의 재무상태 등을 실사 중이다. 한화그룹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측은 "실사 중"이라는 것 외에 일체 함구하고 있다.
한화는 실사와 미 국방부·해군·해안경비대 등 주요 기관 협의를 거쳐 최종 인수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가 성사되려면 최종 계약 체결과 함께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국방방첩안보국(DCSA), 반독점 심사 등 규제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앞서 한화는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인수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9년 6월 미국 항공엔진 부품업체 EDAC Technologies 지분 100%를 약 3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코네티컷주 체셔에 기반을 둔 EDAC는 GE와 프랫앤드휘트니(P&W)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일체식 로터 블레이드(IBR)와 엔진 케이스 등 항공엔진 핵심 부품을 생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같은해 9월 초 미국 CFIUS 승인을 받은 뒤 9월 30일 인수를 완료했다. 최종 취득금액은 약 2억9800만달러(약 3574억원)였으며, EDAC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로 사명을 변경해 한화의 미국 항공우주 사업 거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는 P&W로부터 공급업체 평가에서 Gold를 획득했고, GE·P&W·롤스로이스 등 글로벌 엔진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해왔다.
방산 업계는 한화가 유럽의 수출 성과를 미국 현지 생산과 장기 수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다음 성장 국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