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투썸플레이스가 3일 미국 버지니아주에 첫 직영점을 연다고 밝혔다
- 국내 1750개점 한계 속 미국을 새 성장축으로 삼았다
- 칼라일 엑시트용이란 해석엔 선을 그으면서도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은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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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 "기업가치 목적 아냐…성공 땐 중장기 가치 제고"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투썸플레이스가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최대주주인 칼라일의 향후 엑시트(투자회수) 전략과 맞물린 기업가치 제고 행보인지 주목된다. 국내에서 1750개가 넘는 매장을 확보해 추가 출점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미국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현지 직영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성장 기반을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진출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지만, 미국 사업의 성공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 인수 5년차 칼라일…투썸, 美에 수백억 투자
3일 투썸플레이스는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0월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첫 직영점을 연다고 밝혔다. 이후 워싱턴 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를 아우르는 DMV 권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늘리고 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보스턴·애틀랜타 등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투썸은 미국에서 초기 15개 안팎의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점포 한 곳을 여는 데 필요한 비용은 현재 환율 기준 약 15억~20억원이다. 15곳을 단순 계산하면 점포 출점에만 225억~300억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김신영 투썸플레이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금 단계에서 매장을 몇 개 연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를 갖고 미국 진출을 계획했다"고 강조했다.
초기 점포는 모두 현지 법인이 직접 운영한다. 시장 안착 이후 수익성이 확인되면 가맹사업으로 전환해 점포망을 넓히는 방안도 열어뒀다. 김 COO는 "직영이 안정화되고 수익성이 확보된다면 가맹으로 확장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는 "새로운 시장에 새로운 브랜드가 들어가 성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충분한 재원과 투자 의지를 갖고 미국 시장의 메이저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투썸의 미국 진출 시점은 칼라일의 투자 기간과 맞물려 주목받는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은 2022년 1월 투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올해로 보유 5년차다.
사모펀드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비용 효율화뿐 아니라 신규 시장 진출과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성장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활용한다. 칼라일 역시 소비재·미디어·유통 분야의 가치 창출 전략 가운데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확장'을 제시하고 있다.

◆ 국내 1750개점…새 성장판 필요한 투썸
투썸이 미국 진출에 나선 배경에는 국내 성장 여력의 한계도 있다. 현재 투썸의 국내 매장은 1750개를 넘어섰다. 가맹점 비중이 높은 만큼 점포 수를 계속 늘릴 경우 기존 가맹점의 상권을 침해할 가능성도 있어 출점만으로 외형 성장을 지속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문 대표는 "매장 수 증가는 이제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가맹 시스템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매장을 늘리면서 상권을 침해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대신 투썸은 국내에서는 기존 점포의 매출을 높이고 해외에서는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 실제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은 2023년 0.3%에서 2024년 1.9%, 지난해 7%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매출은 2020년 대비 39%, 영업이익은 69% 늘었다.
투썸은 국내에서 다진 실적을 기반으로 다음 성장 스토리를 해외에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투썸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멀티 브랜드·멀티 네이션' 전략을 실행하고 2028년부터 미국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미국에 이어 일본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서 내세우는 무기는 케이크와 커피를 함께 소비하는 'K-페어링'이다. 국내 대표 상품인 '스초생'과 '아박'을 비롯해 달고나·흑임자·인절미·미숫가루 등을 활용한 메뉴를 내놓는다. 불고기 비빔볼과 K-토스트 등 식사 메뉴를 추가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객을 받는 '올데이 카페' 형태로 운영한다.
가격은 국내보다 약 10~20% 높게 책정할 예정이다. 음료는 미국 스타벅스보다 높은 수준으로 잡고 최근 현지에서 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올데이 카페 브랜드와 비슷한 가격대를 가져간다.
김 COO는 "미국에서 투썸플레이스의 인지도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커피나 음료만으로 해외에 진출했다면 훨씬 어려웠겠지만 케이크에서는 차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몸값 올리기 위한 진출 아니다" 선 그어
투썸은 이번 미국 진출을 칼라일의 엑시트를 위한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전략으로 보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김 COO는 이날 칼라일 인수 5년차에 미국 진출을 본격화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칼라일이 현재 주주이기 때문에 미국에 진출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국내에서 1750개가 넘는 매장이 생겨 매장 수를 통한 추가 성장 여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글로벌 진출을 결정했고 2년 전부터 검토해 왔다"고 답했다.

회사는 미국 사업의 성공이 향후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인정했다. 김 COO는 "미국 진출에 성공한다면 당연히 기업가치 제고에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한국 사업의 매출과 수익 규모를 감안하면 미국에서 단기간 성장한다고 전체 기업가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 역시 단기적인 가치 제고보다는 장기 성장에 무게를 뒀다. 그는 "기업은 기업가치를 올려야 하지만 어느 정도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며 "미국 진출은 투자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단기적으로 올리기는 굉장히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향후 칼라일의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투썸의 평가 기준이 국내 카페 사업에만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이미 1750개가 넘는 점포를 확보한 가운데 미국에서 직영 사업의 수익성을 입증하고 가맹 확장 모델까지 구축할 경우 투썸은 국내 카페 체인을 넘어 해외 성장 가능성을 갖춘 식음료(F&B) 브랜드로 평가받을 여지가 커진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