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롯데지주가 3일 CP를 회사채로 갈아탔다.
- 1년 내 만기차입금 2조3785억원에 현금 1598억원뿐이었다.
- 계열사 지원과 투자 부담에 재무부담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자금조달 압박 커지자...장기 회사채 전환으로 차입구조 장기화 추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지주가 기업어음(CP)을 회사채로 갈아타며 단기 차입금의 만기를 장기화하고 있다.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 2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데 비해 보유 현금성자산은 1600억원 수준에 그치면서 차환 부담을 선제적으로 낮추려는 것이다.
회사채 수요가 뒷받침되고 미사용 여신한도까지 감안하면 당장의 차환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다만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계열사 투자와 지원에 대규모 자금이 계속 투입되는 가운데 지주사의 자체 현금창출력은 정체돼 있어 재무부담을 근본적으로 낮추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1년 내 만기 차입금 2.4조에 보유 현금 1600억 불과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롯데지주의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및 사채 규모는 2조3785억원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단기차입금 1조2080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 8300억원, 유동성사채 3405억원으로 구성됐다. 총자산(9조1381억원)의 40.7%를 차입금으로 조달하고 있는 데다 단기차입금 비중도 높은 구조다.
총차입금(3조7207억원)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4%에 달한다. 반면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1598억원 수준에 그쳐, 보유 현금이 1년 내 만기 차입금의 6.7%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단기 차입 규모와 극심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CP 대신 회사채…차입 만기 장기화
롯데지주는 차입 만기를 늘려 단기 비중을 낮추는 리파이낸싱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조달은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단기 부채를 장기 부채로 바꾸는 성격이 강하다. 만기가 집중되는 시점을 분산해 차환 리스크를 낮추려는 조치다.
올해만 여섯 차례에 걸쳐 총 5250억원의 회사채를 조달했으며, 자금 전액을 기업어음(CP) 및 차입금 상환에 투입해 재무 구조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이날 발행된 15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 역시 동일한 맥락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진행한 8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345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이러한 수요예측 흥행을 바탕으로 롯데지주는 당초 발행 예정액을 최대 1500억원까지 확대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자금은 채무 상환에 활용될 전망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롯데지주의 CP는 53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이달에만 3000억원이 몰려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최근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에서 확인됐듯, 차환 발행을 위한 시장 수요는 충분한 상황"이라며 "평균 보유 예금과 미사용 여신한도를 포함해 약 1조원 규모의 가용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1년 내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 만기에 충분한 대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무 리파이낸싱 진짜 속내는
롯데지주가 채무 리파이낸싱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 부담도 자리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가운데 한때 그룹 전체의 60% 영업이익을 떠받쳤던 롯데케미칼은 업황 부진 여파로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다.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9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데다 대규모 투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계열사 전반의 차입 부담 관리가 그룹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2024년에는 일부 회사채의 재무특약을 충족하지 못해 약 2조원 규모의 회사채에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롯데는 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해 은행권 지급보증을 받는 신용보강책까지 꺼내 들었다. 롯데케미칼의 재무 문제가 계열사를 넘어 그룹 전체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번진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쏟으며 출구 전략을 짜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바이오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롯데바이오로직스에 1680억원을 출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기업공개(IPO) 철회에 따른 재무적투자자(FI)의 풋옵션 행사 등으로도 1814억원의 순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향후 추가 자금 소요 가능성도 남아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 바이오플랜트 건설을 진행하고 있어 1공장이 준공되는 내년까지 롯데지주의 출자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계열사에 투입해야 할 자금 규모에 비해 지주사의 자체 현금창출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별도 기준 롯데지주의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4년 1108억원, 지난해 1231억원, 올해 1201억원으로 최근 3년간 1100억~12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롯데바이오로직스에는 2024년 이후 2년 반 동안에만 6162억원이 투입됐다. 계열사 투자와 지원에 수천억원대 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상황에서 자체 현금창출만으로 이를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롯데지주의 자체 재무지표도 악화 추세다. 주요 자회사의 실적 둔화로 롯데지주의 배당수익 역시 2022년 1470억원에서 2025년 1172억원으로 감소했다. 경상현금흐름도 나빠졌다. 금융비용 등 지출 부담이 커지면서 올해 상반기 경상수입은 2290억원, 경상지출은 2628억원으로 33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현금만으로 운영비와 금융비용 등 상시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계열사 투자 등 추가적인 자금 소요가 더해지면서 같은 기간 자금과부족 규모는 3030억원으로 확대됐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지주의 자체 재무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자회사 실적 약화에 따른 배당 수익 감소와 고금리 및 차입 확대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 영향으로 경상현금흐름이 저하되고 있으며, 계열 관련 자금소요가 계속되면서 지주의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1년간 예상 영업창출현금 등은 1년 내 만기 도래 차입금 2조원과 지분 투자·금융비용 등 단기 자금 소요를 충당하기에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