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가 3일 동반 하락했다.
- 월러 연준 이사가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 엔화 급등과 고용·물가 지표가 향후 변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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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인상 기대에 엔화 달러당 155엔대… 日 개입설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가 3일(현지시간) 동반 하락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최근 빠르게 높아졌던 금리 인상 기대가 한풀 꺾인 영향이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엔화가 달러 대비 2% 넘게 급등한 것도 달러화를 끌어내렸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8bp(1bp=0.01%포인트) 하락한 4.756%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폭이다. 전날에는 장중 4.818%까지 치솟아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5.6bp 떨어진 4.33%를 기록했다. 전날 4.41%까지 올라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2.8bp 내린 5.239%를 나타냈다.

◆ 월러 "물가 둔화 이어지면 동결"…인상 확률 63%→50%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린 결정적인 계기는 월러 이사의 발언이었다.
월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로이터 넥스트 뉴스메이커 행사에서 향후 발표되는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러는 물가 압력이 완화되는지를 지켜보면서 통화정책에 대해 인내심을 갖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도 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 63.2%에서 월러의 발언 이후 50% 안팎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낸 뒤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빠르게 확산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과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이번 주 초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났고 미국 국채 수익률도 수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지나치게 앞서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지표만 보면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끔찍하다"며 "여전히 금리 인상 기대가 남아 있지만 경제지표는 이를 뒷받침하지 않는다. CPI가 결정적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 고용시장 '느리지만 안정적'…서비스업은 예상 웃돌아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급격히 악화하고 있지는 않음을 보여줬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2000건 증가한 20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로이터가 조사한 시장 전망치 20만5000건을 소폭 웃돌았다.
이번 주 발표된 일련의 고용지표는 미국 노동시장이 느리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서비스업 경기는 예상보다 강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4로 7월의 54.1에서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 54.2도 웃돌았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예상보다 강한 서비스업 지표가 나오자 국채 수익률은 낙폭을 일부 줄였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4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5만6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7월에는 고용이 예상 밖으로 2만3000명 감소했다.
다음 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된다. 특히 물가가 다시 반등하는지 여부가 9월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엔화 2% 급등…日 시장 개입설은 '아니었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2.08% 상승한 달러당 155.47엔을 기록했다. 지난 7월 미국과 일본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 직후 기록한 달러당 155.21엔에 바짝 다가섰다. 이 선을 넘어설 경우 엔화 가치는 지난 5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전날 엔화가 갑작스럽게 치솟으면서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에 다시 개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했다.
그러나 BOJ가 공개한 일일 당좌예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본 재무성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CIBC 캐피털마켓의 제러미 스트레치 수석 국제전략가는 "BOJ의 일일 당좌예금 데이터는 수요일 재무성이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시장 참가자들의 보고에서도 재무성의 '레이트 체크(rate check)'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레이트 체크는 정부나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환율 수준을 문의하는 것으로 실제 시장 개입에 앞서 나타날 수 있는 움직임이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엔화 상승이 과거 외환시장 개입 당시와 달리 점진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들어 공식 개입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 BOJ 9월 인상 확률 75%…美·日 금리 전망 엇갈려
엔화 급등의 실제 배경으로는 BOJ의 금리 인상 기대가 꼽힌다.
다카타 하지메 BOJ 심의위원은 전날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시장이 예상하는 고정적인 반기별 인상 속도에 얽매이지 말고 금리를 기민하게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은 현재 BOJ가 오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을 75%까지 반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보다 큰 폭의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스트레치는 현재 시장의 금리 전망이 "지나치게 매파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더 빠른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추측이 이어지는 만큼 앞으로 며칠 동안 달러/엔 매수 포지션이 계속 압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도 이날 외환시장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엔화 움직임에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달러인덱스 0.7%↓…고용·CPI가 다음 분수령
미국에서는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고 일본에서는 반대로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69% 하락한 98.91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41% 상승한 1.1634달러를 나타냈다. 영국 파운드화는 0.18% 오른 1.3508달러를 기록했고,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2.08% 강세를 보이며 달러당 155.47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으로 4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11.53% 하락한 1358.00원에 거래됐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금리 상승·달러 강세' 흐름은 이날 일단 제동이 걸렸다. 다만 4일 미국 고용보고서에 이어 다음 주 CPI와 PPI까지 굵직한 지표 발표가 이어지는 만큼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의 방향은 다시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