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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관 논란에도 광주비엔날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변해야 '미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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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5일 개막했다.
  • 대만관 명칭 논란 속에도 관람객 6만명을 넘겼다.
  • 변화를 주제로 11월 15일까지 열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호추니엔 예술감독,릴케 시에서 따온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 타이틀로
오는 11월 15일까지 개인과 사회의 변화, 실천에 주목한 본전시 기획
광주지역 곳곳에선 세계 각국과 기관 27곳의 파빌리온 전시도 열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올해로 제16회를 맞은 광주비엔날레는 '대만관' 명칭 논란으로 개막 전부터 큰 홍역을 치뤘다. 그 바람에 '비엔날레 전체가 묻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안고 지난 5일 '2026 광주비엔날레'가 72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본전시 자체 보다 정치적 이슈가 부각되면서 출발이 얼룩지긴 했지만 일단 막은 올랐다.

[서울=뉴스핌]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지난 9월 5일 광주시 북구 용봉동의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라는 주제로 개막했다. 비엔날레는 오는 11월 15일까지 72일간 열린다. 사진은 '분자와 나'라는 테마로 구성된 제1전시실의 전시 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9.10 art29@newspim.com
 

본전시를 기획한 싱가포르의 호추니엔 예술감독은 4일 열린 프레스 프리뷰에서 "파빌리온은 본전시와 별개 행사로, 이번 논란이 본전시에 대한 논의를 방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이 문제를 거론치 않겠다. 그렇다고 우리의 입장이 없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예기치 않았던 논란에도 개막 일주일을 넘긴 14일 현재, 광주비엔날레는 관람객 6만명을 돌파하며 본전시와 파빌리온 전시에 미술팬이 몰려들고 있다.

다소 명령조인 표제어《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를 주제로 내건 2026광주비엔날레는 오는 11월 15일까지 광주시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서 열린다. 예전에는 도시 곳곳서 분산돼 열렸으나 올해는 규모와 참가작가수가 줄면서 단일관 전시로 꾸며졌다.  

예술감독 호추니엔, 큐레이터 박가희, 브라이언 쿠안 우드, 최경화가 공동기획자로 참여한 올해 비엔날레의 타이틀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의 시에서 따왔다. 호추니엔 감독은 "지하철에서 릴케의 시 '고대 아폴로의 토르소'(1908)를 읽다가 마지막 줄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가 쩌릿하게 다가왔다. 탈진했던 나를 일으켜 세운 대목이다. 시에서 화자는 머리가 부서진 아폴로 조각상을 마주한 순간 자신의 시선과 인식이 완전히 뒤바뀌는 경험을 한다. 시 속 화자처럼 이번 비엔날레가 개인의 삶부터 사회, 역사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가능성을 함께 짚어보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유명 현대미술가이자 아트디렉터로도 활동 중인 호추니엔 감독. 제16회 광주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을 맡아 인간 내면과 사회의 변화를 일깨우는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9.10 art29@newspim.com

2026 광주비엔날레는 22개국에서 43명(팀)의 작가가 참여했다. 규모가 현저히 작아졌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비엔날레가 급증하며 '비엔날레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 작품을 장황하게 늘어놓기 보다,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또 규모를 축소한 게 아니라 집중도 있는 전시를 구현하는데 촛점을 맞췄다는 게 큐레이터팀의 주장이다. 하지만 너른 전시관 중 다소 헐렁해 보이는 곳도 눈에 띄어 아쉬움도 없지 않다. 

이번 비엔날레는 변화를 강조하면서도 변화의 방향이나 방식을 단정적으로 제시하진 않는다. 대신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 어떻게 확장하는지를 탐구해온 작가들의 작업을 한자리에 모아, 원자와 분자같은 지극히 미시적인 세계에서부터 개인의 삶, 사회와 역사, 심지어 우주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내적·외적 변화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관람객들은 총 다섯 개의 전시실(①분자와 나 ②신체와 관계 ③풍경과 배움 ④우주와 변화 ⑤공기와 발화)에 포진한 출품작들을 돌아보며 주제인 '변화'를 곱씹으면서 내면의 감각을 일깨우는 여정을 하게 된다. 즉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여겨지는 여러 변화가 실은 신체와 지각이 재편되는 중요한 순간임을 인식해보는 비엔날레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섯 곳에서 펼쳐지는 전시는 관객의 내면으로 향하는 여정이자 종국적으로는 바깥 세상으로 이어진다. 관객들은 각기 다른 풍경과 분위기, 리듬, 규모를 지닌 여러 세계를 통과하며 나만의 여정을 만끽하게 된다.

[서울=뉴스핌] 호주의 작가 진 바스의 '응집된 영혼', 2025. 트랜스젠더인 작가 자신의 정체성에 기반해 인간신체의 재구성 과정에,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폭발로 희생된 폼페이인의 몸의 형상을 빗대어 실물대 조각작품을 제작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9.12 art29@newspim.com

◆극도로 빠른 변화, 느리고 느린 변화… 작품이 된 '제주 화산암'

'변화'를 앞세운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변화가 저마다 다른 시간성과 속도로 일어나는 모습을 살펴본다.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이뤄지는 '느린 변화'와 찰나적으로 일어나는 '빠른 변화'가 어떻게 지구상에 공존하는지 탐구한다.

타이완 출신으로 뉴욕서 활동 중인 퍼포먼스 아티스트 시에 테칭은 다섯 번의 1년 퍼포먼스와 13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스스로 정한 규칙과 규율을 지속하며, 시간과 반복이 작가의 삶에 축적시키는 변화를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필리핀 작가 키리 달레나의 '라이프 마스크', 2013~, 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 컬러, 88.9 x133.5cm. 2016년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된 경찰작전으로 남편과 아들을 잃은 메리 앤 가족에게 마스크를 씌워 찍었다. 메리 앤은 2024년 경찰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했다. 당시 같은 유형으로 법원서 승소한 네번째 사건이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9.12 art29@newspim.com

반면에 제주 화산암은 펄펄 끓는 용암에 의해 아주 빠른 시간, 즉 급속도의 변화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번 비엔날레에 마치 주인공처럼 제주 화산암들이 전시관 곳곳에 등장했다. 화산암은 극도로 빠른 변화를 겪은 후, 극도로 느리게 변화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매우 양면적이다.

전시에는 분출과 비행, 중력, 열과 압력, 흐름, 냉각, 시간의 축적을 거쳐 형성된 여러 화산암들이 출품됐다. 어쨌거나 제주돌문화공원이 보존 관리해온 다양한 화산암이 전시의 가장 오래된 '참여자'이자 주인공이 됐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수천 년에 걸쳐 축적된 지질학적 압력이 단 몇초 만에 분출된 뒤, 다시 오랜 시간 식고 변형되는 과정을 품은 화산암이 여러 시간대의 변화를 품은 작품과 어우러지고 있다.

◆다섯개의 전시장에서 이어지는 여정

이번 전시는 다섯 개의 공간을 이동하며 펼쳐진다. 제각기 다른 환경 속에 놓인 작품들은 서로 관계를 맺으며 공명과 긴장, 예상치 못한 연결을 창출한다. 

제1전시실의 '분자와 나'는 우리의 감각으로 쉽게 인식하기 어려운 분자의 세계에서 출발한다. 평소 접하기 힘든 분자과학적 활동이 이 공간에 넘쳐흐른다. 이 공간에서는 물질과 자아가 끝없이 해체되고 순환하는가 하면 다시 결합하기도 한다. 스웨덴 작가 니나 카넬은 물과 공기, 시멘트가 굳는 과정을 통해 가능성을 품은 매개체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아상블라주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중국 작가 왕 지아하오의 '청춘에게'. 2024.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충실한 클래식한 작품이면서도 반짝이는 외제차에 비친 반사광과 인물들의 스타일에서 웬지 모를 기묘한 부조화가 읽혀진다. 2026.09.14 art29@newspim.com

중국 항저우에서 활동하는 화가 왕 지아하오는 넉점의 대형 회화를 선보인다. 사회주의 리얼리즘 회화의 전통에 동시대적 삶의 질감을 불어넣는 작가의 출품작 중 '청춘에게'(2024)가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이자 작가의 모교(중국미술학원)가 자리잡은 항저우에서 한껏 멋을 낸 젊은 연인이 나들이를 즐긴다.

두 사람의 시선은 희망찬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듯 멀리 뻗어나간다. 집단적 사회주의의 이상을 표현하는 클래식한 그림이다. 하지만 두 사람 뒷편으론 매끈한 외제차가 있고, 차려입은 유럽의 명품옷 실루엣에선 자본주의의 매혹이 어른거린다. 리얼리즘 사회주의적 필치에, 번쩍이는 자동차 반사광이 오버랩되면서 웬지 알 수 없는 기묘한 부조화가 뿜어져 나온다.

1전시실에서는 약 2톤에 달하는 송진을 전시실 바닥에 흘러넘치게 부어 호박색의 반짝이는 웅덩이를 만든 골딘+세네비의 '송진연못'이 압권이다. 매혹적인 호박색 송진더미는 유리처럼 매끈하게 굳어 영롱한 빛을 뿜어낸다. 아름다운 빛과 색상이 감상자에게 최면을 걸지만 동시에 이 거대한 송진연못은 관객의 이동을 막고, 매우 유해한 존재이기도 하다.

실제로 송진은 보호용 독소로서 해충과 곰팡이를 쫓거나 상처를 덮어 치유해준다. 게다가 에너지 밀도가 높은 화합물과 타르텐을 함유하고 있어 산업용으로도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이처럼 치유의 힘과 착취적 흡혈행위라는 상반된 특성을 지닌 송진이 장관을 이루는 작품 '송진연못'은 찬란한 빛을 뿜어내지만 본래 목적과 의미를 상실한채 과급된 '치유의 범람'을 은유해 더없이 양가적이다.   

[서울=뉴스핌] 스웨덴 듀오작가 골딘+세네비의 '송진 연못'. 2026. 송진, 가변크기. 비엔날레 1전시관 바닥에 송진 2t을 부은 후 이를 호박색의 영롱한 유리 웅덩이처럼 굳힌 스펙타클한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9.10 art29@newspim.com
 

제2전시실은 '신체와 관계'를 다룬 작품들이 나왔다. 이 공간은 변화라는 테마가 자신의 몸이나 타인의 몸에서 출발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인간의 신체는 관계들이 엮여 하나의 존재를 이루고 피부가 그 경계를 짓는다. 하지만 우리 몸의 경계는 단단하기 보다는 차라리 얇은 막이나 마찬가지로 연약하다. 서로 맞닿고 영향을 주고받는 교환의 지대인 것이다.   

또한 인간의 돌봄과 훈육, 질병과 친밀함은 몸에 흔적을 남긴다. 반복은 삶을 제한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힘이 되기도 한다. 이 공간은 신체와 정신의 훈련, 그리고 가족과 공동체의 관계 속에서 인간의 몸이 지닌 가능성과 한계를 탐구한다. 작고작가 율리우스 콜러가 문화적 상황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며 설치한 탁구대 작품처럼 하나의 선을 경계로 나뉜 공간에서 인간 신체는 마주하고 접촉하며 서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 전시실에서 많은 시선을 받는 작품은 싱가포르 작가 아만다 헹의 사진 작품이다. 아만다 헹은 40년 전부터 예술과 삶의 경계를 오가며 소박한 예술실천을 끈질기게 시도해온 퍼포먼스 아티스트다. 광주비엔날레에 출품한 '또다른 여성, 광주, 1996, 2014, 2023'은 작가와 어머니의 관계를 30년에 걸쳐 기록한 사진 연작이다.

1996년 어머니는 "내 얼굴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렇게 시작된 아만다 헹의 시리즈는 세대와 문화, 언어의 차이로 멀어졌던 모녀관계를 다시 일으키며 협업의 출발점이 됐고,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둘의 삶을 아우르기에 이른다.

[서울=뉴스핌]싱가포르 작가 아만다 헹의 퍼포먼스 사진 연작 '또다른 여성, 광주, 1996, 2014, 2023',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9.12 art29@newspim.com

그리곤 작가에게 예술과 삶은 하나로 귀결됐다. 2023년의 마지막 연작에선 함께 나이가 든 모녀의 모습에서 돌봄과 책임의 역할이 뒤바뀌었음을 곧바로 알아차리게 된다. 2023년 어머니가 숨을 거두면서 이 연작은 변화해온 모녀의 역학관계을 담은 기록이자, 긴 시간을 가시화하는 초상이 됐다.

2전시실에선 또한 정금형, A K 돌벤, 모나 벤야민 등의 작품도 나왔다.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오월어머니회의 322점의 그림도 만날 수 있다. 

제3전시실의 주제는 '풍경과 배움'이다. 사람은 땅을 가꾸고, 땅은 다시 사람을 변화시킨다. 들판과 학교, 도시와 공동체는 지식과 삶의 방식이 형성되고 전승되는 공간이 된다. 이 전시실에선 숲을 배경으로 노동과 돌봄, 공동체적 삶을 통해 지식이 축적되고 전승되는 과정을 살피며 풍경과 권력, 그리고 배움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참여작가는 캠프, 임동식, 자연미술가 우평남(종선), 허백련(광주농업고등기술학교), 크리스티안 니얌페타, 리지아 클라크, 운림산방(허련, 허형, 허건, 허림, 허문, 허진) 등이다.

이어 제4전시실은 주제가 좀 거창하다. '우주와 변화'를 주제로 어둠 속 밤의 풍경에서 시작되는 이 공간은 영상과 지질학적 존재들을 통해 행성의 시간과 신화, 그리고 인간을 넘어선 세계로 관람객을 이끈다. 도자기의 몸, 화산의 몸, 안테나처럼 감각을 확장하는 몸 등 다양한 형태의 신체는 조상의 기억과 미래에 대한 상상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주요 참여작가는 사오다트 이스마일로바, 소흐랍 후라, 남화연, 벤지 라, 루양, 왕 투오 등이다.

마지막 제5전시실은 '공기와 발화'를 주제로 숨결과 소리, 언어로 채워진 공기의 세계가 구현됐다. 이 공간에는 재클린 키요미 고크의 부풀어오르는 신작 '어긋난 BPM(R로즈 변주곡)'이 자리했다. 테크노 음악가 R. 로즈와 협업해 제작한 이 설치작업은 클럽 공간을 해체한 형태로, 투명한 공기주머니와 송풍기, 피드백, 전자음악의 리듬으로 구성됐다. 붉은 조명 아래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작품은 관람객의 호흡과 신체를 하나의 악기로 전환해준다. 5전시실의 이 작품은 입장권 없이 관람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2026광주비엔날레가 제작지원한 권병준과 박찬경의 GB 커미션 '불림'(2026),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9.14 art29@newspim.com

◆점이 아니라 선이 되어 궤적을 만드는 작가들의 작품

이번 비엔날레서 한가지 특기할 것은 한국의 임동식, 일본의 사사키 켄을 비롯해 니나 카넬, 로셀라 비스코티, 골딘+세네비의 작품이 여러 전시실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결국 이들의 작품은 점이 아니라 선을 이루며 관객을 이끄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는 마치 단테의 '신곡'(1308–1321년경)에서 베르길리우스가 단테를 여러 세계로 안내하듯, 관람객과 함께 다섯 개의 전시실을 동행하며 변화의 다섯가지 층위를 밟아간다. 분자와 신체에서 시작해 풍경과 우주, 마지막에는 우리 사이의 공기에 이르기까지, 전시는 서로 다른 규모와 속도로 펼쳐지는 변화의 과정을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사사키 켄의 작품은 60여점이 반복해서 등장해 종국에는 하나의 뚜렷한 궤적이 되고 있다.

한편 2026 광주비엔날레가 제작지원한 권병준과 박찬경의 GB 커미션 '불림'(2026)이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림'은 한국 전통 무속의식인 쇠걸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가들은 지난 4~5월에 광주·전남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캠페인을 통해 갖가지 금속을 기증받았다. 그리곤 이 금속을 녹여 악기와 사운드 장치로 전환시켜 새롭게 제작했다. 시민들의 기증품은 리듬과 진동, 그리고 함께 만들어가는 소리의 경험으로 다시 지역사회에 돌아왔다.   

◆총 496시간의 사운드 재생, 외벽에선 전세계 정치인의 사과영상이

음악가이자 작가인 김선익의 GB 커미션 '공장의 불빛'(2026)은 비엔날레 전체 운영시간인 총 496시간 동안 재생된다. 하나의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침에서 저녁으로, 하루에서 다음 날로 이어지는 전시의 시간과 함께 경험하는 이색적인 시도다.

이밖에 비엔날레 전시관 외벽에선 밤마다 전세계 정치인들의 사과 영상이 상영된다.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제임스 T. 홍의 '사과'(2012–)작품이 그 것이다. 이 작품은 제3전시실에서도 상영되지만 매일 밤 비엔날레 전시관 외벽에서 상영된다. 약 11시간 분량의 작품은 정치인을 비롯해 권력의 위치에 있는 이들이 발표한 공식사과를 모은 영상작품이다. 매일 저녁 7~9시에 그 일부가 전시관 외벽에 투사된다. 

전시가 후반부에 접어드는 11월 초에는 정금형, 스즈키 아키오, 남화연의 퍼포먼스가 열린다. 또 크리스티안 니얌페타와 사오다트 이스마일로바가 함께 조직한 콜렉티브 다브라가 진행하는 워크숍과 대화, 큐레이터 토크도 마련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광주비엔날레의 파빌리온 프로젝트 중 이장우 가옥에서 펼쳐지고 있는 까사 와비의 설치작품. [사진=광주비엔날레] 2026.09.12 art29@newspim.com

◆광주시 전역에서 펼쳐지는 파빌리온 전시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국내외 문화예술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지난 2018년에 출범했다.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 전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올해 대만관 명칭 사용문제처럼 논란의 소지도 품고 있다.

2026년 제16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는 세계 각지의 국가, 도시, 문화예술기관 총 27곳이 참여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역에 총 27개의 파빌리온을 마련했다. 각 파빌리온은 광주비엔날레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와 공명하는 동시에, 다각적인 시선이 담긴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전통한옥인 이장우 가옥에서 열리고 있는 까사 와비의 기관 전시와 동곡뮤지엄에서 개막한 이탈리아 파빌리온 전시, 이이남스튜디오의 폴란드 파빌리온 전시('통과의례')가 주목받고 있다. 또 캐나다(이강하미술관), 스위스(은암미술관), 네덜란드(우일선선교사 사택) 파빌리온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정웅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국 파빌리온은 중국측의 출품거부로 취소됐다. 

[서울=뉴스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 중 우일선 선교사 사택에서 네덜란드의 샘 쇼이어만 작가가 햇빛을 쫓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네덜란드 파빌리온이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9.12 art29@newspim.com

◆광주비엔날레는 어떤 행사?= 1995년 창설된 광주비엔날레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현대미술행사다. 동시대 미술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사회·문화적 이슈를 조명하고, 국내외 작가와 기획자, 관람객이 함께 하는 글로벌 예술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윤범모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한 뜻깊은 시기에 '변화'라는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광주비엔날레가 우리 삶과 사회 속 변화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각과 가능성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주 월요일 휴관. 추석연휴 정상개관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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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5차 발사 성공...군집위성 5기 궤도 안착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5차 비행을 마치고 위성 15기를 모두 성공적으로 사출했다.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초소형군집위성(네온샛) 5기를 한 번의 발사로 순차 투입하며 국내 첫 군집위성 발사를 해냈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7일 낮 12시2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이륙해 낮 12시45분 비행을 마쳤다. 우주청은 초소형군집위성 5기와 큐브위성 10기가 성공적으로 사출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누리호가 7일 전남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우주를 향해 날아 오르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6.10.07 photo@newspim.com 누리호는 이륙 뒤 1단과 페어링, 2단을 차례로 분리하고 3단 엔진으로 고도 약 575km에 올랐다. 이어 네온샛 2호를 시작으로 5기를 35~40초 간격으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보냈고,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 10기를 10초 간격으로 2기씩 사출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날 오후 1시께 나로우주센터 임무지휘센터(MDC)에서 "오늘 누리호는 예정된 발사 시각 12시 25분에 정상적으로 발사되었으며, 이는 그간 발사 이력상 최초로 예정 시간에 발사가 이루어진 사례"라고 말했다. 오 청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비행 정보와 영상을 종합하면 누리호가 예정된 비행 절차에 따라 목표 궤도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초소형군집위성 5기도 계획된 순서에 따라 모두 분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확인된 위성 분리 과정과 비행 상황을 종합하면 위성 분리는 당초 계획에 따라 정상적으로 수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 청장은 이번 발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군집위성 5기를 우주공간에서 안전하게 분리하는 것이었다며, 이를 위해 발사체 3단이 설정된 각도와 시간 간격에 따라 자세를 바꿔가며 위성을 순차적으로 분리하는 새로운 기동 방식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나로우주센터와 제주추적소, 필리핀 동쪽의 팔라우추적소에서 받은 발사체의 작동 상태와 위치·속도·자세 정보를 바탕으로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정확히 도달했는지, 각 위성이 계획된 시점과 조건에 따라 정상적으로 분리됐는지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임무를 마친 누리호 3단은 분리된 위성과의 충돌과 궤도상 자발적 폭발을 막기 위해 남은 산화제와 헬륨 등 잔여가스를 배출하는 후속 조치도 마쳤다. ◆ 국내 첫 군집위성 발사…위성 5기 '다방향' 분리 이번 발사는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 여러 기를 한 번의 발사로 순차 투입한 국내 첫 군집위성 발사다. 누리호 상단은 위성끼리 부딪히지 않도록 자세를 제어하며 네온샛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보냈다. 우주청에 따르면 2호와 3호, 5호와 6호 사이에는 60도, 3호와 4호, 4호와 5호 사이에는 30도씩 기울기를 바꿔가며 분리하도록 설계됐다. 큐브위성까지 모두 분리한 뒤에는 누리호 상단과 위성 간 충돌을 막기 위한 회피 기동을 수행한다. 누리호 5호기 3단에 장착이 완료된 초소형군집위성(네온샛) 2~6호 5기. [사진=우주항공청] 여러 위성을 연달아 내보내기 위해 탑재부 설계도 바꿨다. 기존 누리호의 소형 위성분리장치를 바탕으로 일체형 클램프 밴드 방식의 저충격 위성분리장치를 새로 개발해 처음 적용했고, 큐브위성을 싣기 위한 하부링도 새로 달았다. 위성부 무게는 네온샛 5기 약 500kg, 큐브위성 10기 약 96kg, 위성사출장치와 어댑터 약 475kg을 합쳐 약 1071kg이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실었던 4차 발사(약 960kg)보다 무거워졌다. 목표 고도는 4차 600km에서 이번에 570km로 낮아졌다. 네온샛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을 총괄한 100kg 미만 초소형 지구관측위성이다. 항우연이 지상·검보정·활용 시스템을, 쎄트렉아이가 위성 본체와 탑재체를 함께 개발했다. 흑백 1m급·컬러 4m급 해상도의 전자광학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국가안보와 산불·홍수 등 재난·재해 대응에 쓰인다. 이번에 올린 5기는 1차 양산기다. 2027년 6차 발사에서 2차 양산기 5기(7~11호)가 더해지면 10기가 두 개의 궤도면에서 군집을 이룬다. 군집이 갖춰지면 한반도를 하루 3회 이상 촬영하고 같은 지점을 24시간 안에 다시 촬영할 수 있다. 10기를 운영하면 하루 약 70만㎢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과학커뮤니케이터인 강성주 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에 "이제 누리호의 성공 기준도 단순히 끝까지 비행에 성공해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가에서, 실제 배치나 요구 조건이 더 까다로워진 위성 임무를 얼마나 정확하게 수행했는가로 넓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민간 인력이 콘솔 잡았다…한화에어로 42명 투입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도 커졌다. 누리호 1~3호기는 항우연이 제작을 주관했지만, 4호기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주관하고 있다. 이번 5호기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총괄 주관했다. 발사운용 참여 범위도 넓어졌다. 이번 발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통제센터(LCC) 콘솔 22개 중 20개에 23명이 참여해 18명이 콘솔을 직접 운용했다. 임무지휘센터(MDC) 6명, 발사대(LP) 10명, 발사체 이송 안전 3명을 더하면 모두 42명이다. 4차 발사 때는 콘솔 조작을 항우연이 맡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참여에 그쳤다. 이번에는 상당수 콘솔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이 조작하고 항우연은 관리·감독을 맡았다. 발사운용 주관은 1~4차와 마찬가지로 항우연이 맡았다. 민간의 역할은 6차부터 더 커진다. 누리호 6호기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조립 공장에서 단 조립을 마친 뒤 바닷길로 나로우주센터에 옮겨 전체 조립을 한다. 6차 발사에서는 기술이전 대상인 발사통제센터 콘솔 거의 전부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운영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7차 발사운용에 참여하며, 고도화사업이 끝난 뒤 누리호 후속 발사를 민간 주도로 이어가기 위한 기술을 익히고 있다. ◆ 1차 실패 딛고 2~4차 성공…5차 위성 15기 사출 누리호는 2021년 10월 1차 발사에서 1.5톤급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리지 못했다. 이듬해 6월 2차 발사에서는 성능검증위성과 1.3톤급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리며 개발에 성공했다. 2023년 5월 3차 발사에서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7기를, 2025년 11월 4차 발사에서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를 실어 날랐다. 3차 발사부터는 반복 발사로 신뢰성을 높이고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2022~2028년, 사업비 7968억8000만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7년 6차 발사에는 네온샛 7~11호가, 2028년 7차 발사에는 차세대중형위성 5호가 주탑재위성으로 실릴 예정이다. 위성이 궤도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는 지상국 교신으로 확인한다. 네온샛은 초기 운영 기간 대전 항우연 지상국이 주관제소를 맡고,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이 위성당 100회가량 관제를 지원한다.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도 초기 운영에 활용된다. 정상 운영에 들어가면 제주 국가위성운영센터가 주관제소가 된다. 구체적인 비행 결과와 위성의 궤도 투입 결과는 정밀 분석이 끝나는 오후 2시께 프레스센터 상세 브리핑에서 발표된다. 네온샛 초기 교신 결과는 오후 4시30분께 공개할 예정이다. 큐브위성 10기의 교신 종합 결과는 13일께 발표한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6-10-0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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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는 홈플러스, 희망퇴직 카드 꺼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홈플러스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 일반노조에 희망퇴직 시행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 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다. 퇴직일은 이달 31일이며, 회사는 퇴직금을 다음달 14일까지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사진 = 뉴스핌DB] 홈플러스는 앞서 지난달 15일 각 노조와 만나 경영 상황을 설명하고 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희망퇴직을 언급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매출 부진과 대형마트 사업 매각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진됐다. 홈플러스는 최근 매출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대형마트 부문 매각 의향자 확보에도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계획안 인가 이후 경영 정상화에 힘쓰고 있으며, 구조혁신을 통해 전반적인 영업환경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6-10-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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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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