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롯데웰푸드가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뤘다.
- 국내는 체질 개선으로 이익이 늘었다.
- 해외는 인도 중심 성장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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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글로벌 매출 비중 35% 목표…"2032년 인도 매출, 1조 달성"
라면, 김치, 화장품, 옷 한 벌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무게가 실리는 시대다. K팝과 K드라마가 열어 젖힌 문 뒤로 식품, 뷰티, 패션 기업들이 실제 매출과 수출로 그 흐름을 증명해 내고 있다. K컬처라는 이름 아래 세계 시장을 파고드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과 숫자를 하나씩 들여다본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롯데웰푸드가 국내와 해외에서 서로 다른 방식의 성장 엔진을 동시에 가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반등이, 해외에서는 인도를 축으로 한 외형 확대가 각각 실적을 밀어 올리는 구조다.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1조 1557억원(전년 대비 8.6%), 영업이익은 647억원(88.5%, 영업이익률 5.6%)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2조 1831억원, 영업이익 1005억원으로 각각 7%, 98% 늘었다.
국내 매출은 8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고, 영업이익은 350억원으로 62.3%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건과 2760억원(5.2%), 빙과 1930억원(6.2%), 유지 1310억원(6.3%) 등 주력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반면 육가공 및 가정간편식(HMR)은 1150억원으로 5.6% 줄어 부진이 이어졌다.
국내 이익 개선의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비용 구조 개편이 있다. 롯데웰푸드는 판매 부진 품목 정리(SKU), 할인·판촉 축소, 생산 효율화, 인력 구조 개선, 원재료 구매 경쟁입찰 확대 등을 병행하며 매출 총이익률과 판관비율을 동시에 개선하고 있다. 2023년 엘니뇨 여파로 치솟았던 코코아 투입 단가도 고단가 재고 소진이 마무리되는 하반기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돼, 원가 부담이 점차 완화되는 흐름이다.
해외 매출은 3110억원으로 27.6% 늘었고, 해외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133% 급증하며 국내보다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해외 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23% 늘며 글로벌 사업이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분기 인도 매출은 1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8%(현지 통화 기준 32%) 성장하며 해외 실적을 견인했고, 카자흐스탄(39.7%)과 러시아(17%) 등 독립국가연합(CIS) 지역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이 같은 투트랙 전략은 올해 3월 취임한 서정호 대표 체제에서 뚜렷해졌다. 이창엽 전 대표가 임기를 남기고 물러난 자리에, 지난해 7월부터 혁신 추진 단장을 맡아 비용 구조 개편을 이끌어 온 서정호 대표가 선임됐다. 롯데웰푸드는 국내에서는 수익성 개선을, 해외에서는 외형 확대를 각각 추진하며 2028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 핵심 무대가 인도다.
이 같은 방향성은 지난달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재확인됐다. 서정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맛있는 즐거움으로 세상을 연결하는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며, 견조한 중장기 성장을 실현할 양대 핵심 전략으로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내사업 개선과 글로벌 사업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을 밝혔다. 상반기 성과 리뷰 과정에서 두 전략이 실질적인 턴어라운드를 견인한 핵심 요인이었음을 짚으며, 앞으로도 전사적 실행력을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국내 사업에서는 생산 네트워크 최적화와 물류·구매 프로세스 혁신 등 밸류체인 전반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데이터 기반 경영 체계로 수요 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해외 사업에서는 인도·카자흐스탄 등 기존 전략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최근 출범한 '싱가포르 합작법인(JV)'을 중심으로 한·일 롯데 식품사 간 협력을 강화해 '원롯데'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해외 유통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도 사업의 전환점은 지난해 7월 완료된 자회사 통합이었다. 롯데웰푸드는 건과 법인 '롯데 인디아'와 2017년 인수한 빙과 법인 '하브모어'를 합병해 'ONE INDIA' 체제를 출범시켰다. 남부 첸나이와 북부 하리아나 중심이던 롯데 인디아, 서부 구자라트에서 강세를 보이던 하브모어를 하나로 묶어 인도 전역을 아우르는 유통망을 확보했고, 물류·생산 거점 통합을 통한 운영 효율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목표는 2032년까지 인도 시장에서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성장 전략의 첫 번째 축은 초코파이다. 마시멜로에 동물성 젤라틴 대신 식물성 원료를 써 채식주의 인구가 많은 인도 시장에 맞게 현지화한 롯데 초코파이는 인도 초코파이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지난해 처음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3년간 연평균 20%가량 성장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 타밀나두 첸나이 공장에 3번째 생산 라인을 증설한 데 이어, 2024년 5월에는 300억 원을 투입해 하리아나 로탁 공장에 4번째 라인을 증설했다. 이 라인이 올해 6월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연간 생산능력은 약 33% 늘었다.
두 번째는 빙과다. 하브모어는 700억원을 투자한 푸네 신공장을 지난해 2월 가동해 인도 서부에 한정됐던 지역 커버리지를 중남부까지 넓혀가고 있다. 현재 9개 라인이 가동 중인 이 공장은 2028년까지 16개 라인으로 확충될 예정이어서, 향 후 수년간 공급 능력 자체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세 번째 축은 빼빼로의 해외 생산 거점화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7월부터 하리아나 공장에서 빼빼로 오리지널·크런키 2종의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고온다습한 인도 기후를 고려해 쉽게 녹지 않는 내열성 초콜릿을 자체 개발했고, 현지 밀가루 원료를 발굴해 특유의 바삭한 식감을 구현했다. 이는 초코파이에 이은 두 번째 인도 현지화 브랜드이자, 14억 인구 시장을 발판 삼아 중동·동남아 등 주변국으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교두보이기도 하다. 빼빼로는 생산 기지 확보와 별개로 마케팅 측면에서도 해외 성장이 뚜렷하다. 지난해 수출액은 8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고, 북미 지역만 놓고 보면 36% 성장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도 시장 메가 브랜드인 롯데 초코파이의 제4라인 가동을 통해 현지 수요 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롯데 초코파이의 꾸준한 성장과 통합 법인 지속 효율화를 통해 인도 건·빙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는 "상반기 동안 추진해 온 체질 개선 작업과 해외 사업의 성과를 발판 삼아 중장기 성장 전략과 목표를 구체화했다"며 "사업 전반의 내실을 다지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 육가공·HMR 부문은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코코아 등 원재료 가격도 과거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 성장 엔진이 하반기에도 동반 개선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새롭게 등장한 싱가포르 합작법인까지 안착시킬 수 있을지가 서정호 체제의 다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