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내 증권사들이 11일 외국인 통합계좌 유치에 나섰다
- 하나·삼성·미래에셋이 해외 증권사와 제휴를 넓혔다
- 금융당국은 ETF·ETN까지 허용해 투자폭을 넓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신·신한·메리츠도 가세…해외 고객 정조준
당장 수익 작지만, 고객군 전세계 확대 기대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이 외국인 통합계좌를 새로운 리테일 사업으로 낙점하고 해외 개인투자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도 개선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접근 문턱이 낮아지면서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를 유치하던 데서 나아가 해외 투자자를 국내 증시로 끌어들이는 이른바 '역 서학개미' 시장이 새로운 경쟁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 하나는 푸투·삼성은 IBKR·미래는 UOB…해외 고객망 선점 '각축전'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통합계좌는 최종 투자자인 외국인이 국내 증권사에 별도 계좌를 만들지 않고 해외 금융투자업자 명의의 계좌를 통해 국내 주식을 일괄 매매·결제할 수 있는 제도다. 국내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를 통해 미국 주식을 거래하는 것과 유사한 구조다.
이 제도는 지난 2017년 도입됐지만 개설 주체를 제한하고 즉시 보고의무를 부여하는 등 규제 부담으로 8년간 활용된 사례가 전무했다. 이에 정부는 2023년 통합계좌 거래내역 즉시 보고 의무를 폐지하고 지난해 11월 외국인 통합계좌 이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올해 1월에는 계좌 개설 주체 제한도 없앴다.
해외 증권사가 별도의 규제특례 없이 국내 증권사에 통합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되면서 증권사들의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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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앞선 곳은 하나증권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8월 홍콩 엠퍼러증권과 국내 최초로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일본 캐피탈파트너스증권으로 제휴처를 넓혔고 홍콩 푸투증권과도 협업하고 있다.
특히 푸투와 진행한 시범운영에서는 거래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외국인 통합계좌가 제도 개선에 그치지 않고 해외 개인투자자의 실제 국내 주식 매매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5월 IBKR과 손잡고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5월 기준 IBKR 고객 계좌는 475만개, 고객 자산은 7894억달러에 달했다. IBKR의 방대한 고객 기반이 삼성증권의 강점으로 꼽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싱가포르 UOB 케이히안과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시작했다. UOB 케이히안은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홍콩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네트워크를 갖춘 증권사다.
미래에셋증권은 UOB 케이히안을 통해 동남아시아 투자자의 한국 주식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추가 해외 증권사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 대신·신한·메리츠도 참전…경쟁 후발주자로 확산
선발 증권사들이 실제 거래를 시작하면서 후발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7월 미국 브로커리지 인프라 업체 알파카와 협업에 나섰다. 알파카는 글로벌 금융회사와 핀테크 플랫폼 등에 주식 거래 인프라를 제공하는 사업자다. 대신증권은 알파카의 네트워크와 외국인 통합계좌를 연결해 해외 투자자에게 국내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홍콩 광파증권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광파증권의 홍콩 사업망을 활용해 중화권을 비롯한 해외 고객을 국내 증시와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메리츠증권은 글로벌 온라인 증권 플랫폼 위불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위불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증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역시 위불의 해외 리테일 고객을 국내 주식시장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통합계좌는 서비스를 먼저 출시하는 것보다 얼마나 경쟁력 있는 해외 증권사와 플랫폼을 확보하고 실제 거래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아직 시장은 초기 단계이지만, 해외 개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접근성이 개선된 만큼 증권사들도 글로벌 고객을 새로운 리테일 시장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당장 수수료는 작아도…'역서학개미' 시장 선점
증권사들이 외국인 통합계좌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국내 리테일 시장의 성장 한계도 자리한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를 확보하기 위해 수수료와 환전 혜택, 미국 주식 주간거래 등으로 경쟁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국내 투자자를 해외 증시로 보내는 대신 해외 개인투자자를 국내 증시로 끌어들이는 이른바 '역서학개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당장의 수익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 5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IBKR의 한국 주식 거래 수수료율이 월간 거래대금에 따라 3~6bp 수준이며 삼성증권이 이 가운데 일부를 공유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사업 초기인 만큼 당장 실적에 얼마나 기여할지 파악하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증권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고객 기반의 확장성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외국인 통합계좌) 사업이 의미 있는 이유는 국내에 갇혀있던 고객군이 전세계로 확장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로 거래대금 수준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증권사의 수익원 확대뿐 아니라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 저변과도 연결된다. 지금까지 외국인 수급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영향력이 컸다.
통합계좌가 안착하면 국내 증권사에 직접 계좌를 만들기 어려웠던 해외 개인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주체로 들어올 수 있다.
이에 발맞춰 금융당국도 외국인 통합계좌를 통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금융투자업규정을 개정해 기존 개별 주식에 한정됐던 거래 대상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추가했다.
이에 해외 투자자는 통합계좌를 통해 개별 종목뿐 아니라 국내 지수와 특정 산업·테마에도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를 고려해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파생형 상품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부 관계자는 "통합계좌가 보다 활성화됨에 따라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개인투자자들이 확대돼 신규 투자자금 유입이 촉진되는 경우 외환 수급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