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니나 전은 7일 서울 갤러리가이아에서 7년 만의 개인전을 열었다.
- 작가는 가벼운 풍선을 딱딱하고 묵직한 세라믹 조각으로 구현했다.
- 전시는 31일까지 이어지며 별과 은하를 담은 신작을 선보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밤하늘 별과 은하수 표현한 신작 'Birth of Stars'출품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가장 가볍고, 가장 폭신한 대상인 풍선을 세라믹으로 딱딱하고 무겁게 만들어 '달콤한 일루젼'을 구현해온 재미 작가 니나 전(Nina Jun)이 7년 만에 고국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니나 전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갤러리가이아(대표 윤여선) 초대로 지난 10월 7일 개인전을 개막했다. 오는 10월 31일까지 'Fly to the Cosmos-Ceramic Balloons'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개인전에 작가는 다양한 형태와 색상의 세라믹 풍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가이아 전시장에 내걸린 니나 전의 다채로운 풍선 조각들은 산뜻하고 경쾌해 보는 이를 무장해제 시킨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딱딱하기 이를데 없는 세라믹(도조)이다. 묵직하고 차갑다. '폭신한 풍선'이란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풍선이지만 날아가지 않는 풍선, 게다가 깨질 수도 있는 '세라믹 풍선(Ceramic Balloon)'이다. 하나의 작품 안에 부드러움과 딱딱함, 무중력과 중력, 환상과 실재가 공존한다.

'세라믹 풍선'은 재미 작가 니나 전이 창안한 조형세계다. 작가는 "나는 언젠가 손에 들고 있던 마일라 풍선을 놓친 적이 있다. 풍선은 순식간에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 높은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푸른 허공 속에서 작은 점이 돼 사라질 때까지 나는 풍선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 순간 찾아온 아득한 허전함은 내 작업의 계기가 됐다. 일회적 존재를 영구적 물성으로 치환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고, 그렇게 '세라믹 풍선'이라는 작업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본질적으로 풍선은 불어넣은 바람에 형태가 바뀌고, 하늘로 유영하는 자유로운 오브제다. 그러나 니나 전의 세라믹 풍선은 정반대다. 얼핏 보면 부드럽고 가벼울 듯 하지만 딱딱한 중력이 내재돼 있어 양가적이다.

작가는 오랫동안 '풍선'이라는 형태를 천착해왔다. 풍선이 지닌 기쁨과 축하의 기억, 그리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덧없음은 삶의 속성과 꼭 닮아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과 불안정함, 풍요와 공허라는 이 역설적인 대비야말로 니나 전이 세라믹 풍선을 지속하게 만드는 동인이다. 니나 전은 "끊임없이 고양되고자 하는 인간의 열망을 예술이라는 그릇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풍선은 그 깊은 숙제를 오늘도 던지고 있다."고 했다.
'무거운 풍선'이란 역발상을 떠올린 작가는 온갖 실험을 거듭한 끝에 이를 실현할 수 있었다. 미국의 스타 작가 제프 쿤스가 풍선 강아지를 육중한 스테인리스스틸로 바꿨다면 니나 전은 풍선을 도자기로 치환했다. 이처럼 일상의 오브제를 엉뚱한 물성으로 바꾸는 '전환의 예술'은 현대 팝아트의 주요 기법으로, 니나 전은 1200도 가마에서 조각을 예닐곱 번 반복해 굽는 과정을 통해 독특한 반전을 꾀하고 있다
니나 전의 매끈한 세라믹 풍선은 제작과정이 복잡하다. 우선 석고로 몰드를 만들고 그 안에 세라믹 화장토를 부어 형태를 만든 다음 가마에서 초벌구이를 한다. 그리곤 초벌 안료를 바르고 여러번 굽고, 마지막으로 유약을 바르고 또다시 구워야 마침내 도자 조각이 완성된다.

매끈하게 빛나는 니나 전의 세라믹 풍선은 가볍게 떠오를 것 처럼 보이지만 손으로 만지는 순간 차갑고 묵직한 감각이 전해진다. 이 감각의 전환은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온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흔든다. 눈으로 인식하는 가벼움과 손으로 느끼는 묵직함 사이에서 작가는 감상자가 아름다움과 불안정함, 풍요와 공허를 함께 느끼길 바라고 있다.
이번에 작가는 밤하늘의 별에 주목했다. 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행위는 단순한 휴식을 넘어, 존재의 기원을 탐색하는 여정이다. 마일라 풍선을 가득 채운 헬륨가스가 우주의 거대한 원소 중 하나이듯, 우리 역시 우주의 일부라는 철학적 사유를 작품에 담고 싶어 작가는 'Fly to the Cosmos'라는 타이틀을 택했다. 그리곤 밤하늘의 별과 은하수를 시각적 코드로 치환해 작품 표면에 다채롭게 전개한 신작 'Birth of Stars'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풍선 표면에 있는 폴카 도트 문양은 은하계를, 나비 형상은 별을 상징한다. 삼각형은 은하들이 겹쳐진 다층적 구조를 가리킨다.

▲니나 전(Nina Jun)은 어떤 작가?=서울서 외국계 은행에 다니던 니나 전은 미국으로 이주한 후 캘리포니아 롱비치 주립대학교(California State University,Long Beach)와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하며 BFA와 MFA를 취득했다. 대학원 졸업 당시 우수졸업자에게 수여하는 Distinguished Achievement in Creative Activity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데뷔이래 조각, 비디오아트, 설치미술, 브론즈 캐스팅, 세라믹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든 작가는 근래에는 세라믹 조각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니나 전의 세라믹 풍선은 할리우드 스타 마리스카 하지테이 등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고,캘리포니아 라구나비치의 스키드모어 컨템포러리 아트(Skidmore Contemporary Art)와 텍사스 달라스의 블루프린트 갤러리(Blue-Print Gallery), 플로리다의 가드너&코비 갤러리(Gardner&Colby Gallery) 등에서 15회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또 미국은 물론 유럽과 싱가포르, 홍콩, 서울 등지의 주요 국제아트페어에도 작품을 출품하는 등 글로벌 미술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갤러리가이아에서 열리는 니나 전 개인전은 오는 10월 31일까지 계속되며 일, 월, 공휴일은 예약제로 관람 가능하다.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