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마이크론은 26일 300단대 낸드를 건너뛰고 400단 이상 제품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는 400단 기술을 먼저 공개했지만 양산·수율·원가 경쟁을 앞두고 있다.
- 마이크론은 2027년 하반기 생산 확대를 예고해 차세대 낸드 경쟁이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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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가장 먼저 400단 이상 공개…SK하이닉스는 375단 개발
양사 저장 밀도·속도 개선 경쟁…웨이퍼 본딩 기술도 공통 적용
고객사 가격 협상력 확대 가능성…양산 속도·원가 경쟁력이 관건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미국 마이크론이 300단대 낸드플래시 개발을 건너뛰고 400단 이상 차세대 제품으로 직행한다. 중간 세대 제품을 생략하고 고집적 낸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400단 기술을 먼저 공개한 삼성전자와의 양산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400단 이상 낸드와 웨이퍼 본딩 기술을 공개하며 기술 선점에 나섰다. 하지만 마이크론이 2027년 하반기 차세대 제품의 생산 확대를 예고하면서 기술을 먼저 확보한 이점을 실제 생산과 고객 확보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특히 양사의 경쟁은 적층 단수보다 수율과 비트당 제조원가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 마이크론, 300단 건너뛰고 400단 직행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기술 설명회에서 현재 주력인 276단 9세대(G9)의 후속으로 400단 이상 11세대(G11)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당초 준비하던 300단대 10세대(G10)를 건너뛰고 2027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제품의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 등에 정보를 저장하는 반도체다. 300단과 400단의 차이는 같은 땅에 300층과 400층 건물을 짓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높이 쌓을수록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생산비를 낮추는 데 유리하다.
현재 400단 이상 낸드 기술을 업계 최초로 공개한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미국 'FMS 2026'에서 10세대 낸드 'V10 BV-NAND'를 선보였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375단,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샌디스크는 공동 개발한 332단 제품을 공개한 상태다.
마이크론은 중간 개발 단계를 생략하고 차세대 제품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스콧 디보어 마이크론 최고기술·제품책임자(CTPO)는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제품에 맞춰 의도적으로 9세대에서 11세대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적층 수가 높아질수록 제조 과정이 복잡해지는 만큼 실제 개발 기간이나 생산비를 줄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 삼성 기술 선점…양산·수율이 향후 경쟁 좌우
마이크론의 400단 낸드 개발은 삼성전자의 향후 시장 경쟁력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마이크론이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양산하고 충분한 물량을 공급한다면 고객사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삼성전자의 수익성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다만 실제 영향은 양산 시점과 수율, 시장 수요에 따라 달라진다. 삼성전자가 먼저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갖추고 고객을 확보한다면 기술 선점 효과를 이어갈 수 있다. 반대로 마이크론이 생산비를 낮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한다면 삼성전자의 우위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양사 모두 구체적인 생산 물량과 고객사 공급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V10 낸드의 8월 초도 양산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실제 생산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이크론 역시 2027년 하반기 생산 확대를 예고했을 뿐 구체적인 물량과 수율은 밝히지 않았다.
두 회사의 차세대 낸드 성능도 현재로서는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V10의 저장 밀도를 이전 세대보다 58% 이상 높이고 데이터 입출력 속도를 33% 이상 개선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G11의 저장 밀도를 기존 제품의 2배, 입출력 속도를 최대 1.5배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두 회사 모두 웨이퍼 본딩 기술을 채택했지만 개선 수치의 기준이 달라 기술 우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는 400단 이상 낸드 기술을 먼저 확보했지만, 이를 안정적인 양산과 원가 절감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마이크론 역시 중간 세대를 건너뛰는 전략이 실제 개발 일정 단축과 생산 효율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검증이 필요하다. 차세대 낸드 경쟁은 기술 발표 시점을 넘어 누가 먼저 경제성 있는 양산체계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앞서서 먼저 발표한 것은 의미가 있지만, 메모리는 특정 업체가 독점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업체들이 비슷한 속도로 기술을 개발하면서 그 안에서 조금씩 차이가 나는 만큼 마이크론의 400단 개발도 기존 경쟁사의 기술적 추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