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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시장과 화해 요청하나..인플레 중시 불구 성장둔화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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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연준 총재들이 시장의 판단을 어느 정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그 동안 인플레이션 쪽에 무게감을 실어오던 연준 관계자들은 서서히 균형을 성장에 대한 우려 쪽으로 옮기면서 일종의 '균형지점'을 찾기를 원하는 듯 하다.

최근 발표된 9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경기둔화 양상에도 불구하고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더 우려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지난 주 도널드 콘 연준리 부의장도 이런 점을 분명하게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주택경기가 생각보다 빠른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경기가 예상보다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긴축'성향을 고수하기는 어려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된 상황이다.

연준 관계자들은 이 같은 시장의 상황에 대해 고민하는 듯 하다. 특히 인플레 강경파로 알려진 윌리엄 풀(William Poole) 세인트루이스 연준총재는 연이어 외신들과 인터뷰를 가지면서 "시장의 판단을 존중하자"는 식으로 발언해 눈길을 끈다.

최근 연준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적으로 보면, 주택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된 점은 인정되지만 조기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시장의 판단에는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화해'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리스크 쪽에 경도되었던 자신들의 판단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성장둔화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언급이 눈에 띈다.

윌리엄 풀(William Poole) 세인트루이스 연준총재는 12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션 압력이 완전히 소거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8~10주 사이 상황이 악화될 위험은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 10일 英 파이낸셜타임스(FT)紙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뒷짐진 채 채권시장에 균형자 역할을 맡겨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풀 총재는 FOMC 투표권을 가진 멤버다.


◆ 풀 총재 "물가위험 줄었다. 시장판단 맞다면 금리인하 해야"

이날 풀 세인트루이스 연준총재는 로이터통신에게 "인플레이션 위험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지난 8~10주 사이 더 악화될 위험은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소한 연준이 더이상 금리를 인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었다.

더구나 풀 총재는 미국 국채시장이 생각하는만큼 경제가 좋지 않다면 금리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경제가 채권시장이 현재 예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면, 금리인하를 고려하는 것이 매우 적절한 태도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풀 총재는 이번 달 들어 "내가 보기에는 기준금리 전망이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인상 인하 가능성이 반반)고 본다"고 언급하여 자신의 입장이 인플레 강경론에서 선회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마이클 모스코우 시카고 연준총재는 로즈벨트대 마샬베넷 부동산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 "물가압력이 지나치게 높다"며, 연준이 이러한 물가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등 적절하게 대처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모스코우 총재의 발언은 최소한 연준이 물가압력을 더 우려해 온 것은 정당하다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올해 FOMC투표권이 없다.


◆ 모스코우, "인플레 위험 억제해야"

이날 모스코우 총재는 근원PCE물가지수 상승률이 지난 29개월 동안 2%를 상회해왔다며,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근원PCE물가지수는 8월에 2.5% 상승률을 기록해 7월보다 0.2포인트 강화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다만 모스코우 총재는 여타 연준관계자들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미국경제 성장률이 잠재수준으로 둔화되면서 물가압력도 결국 완화될 것으로는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준이 주택경기 둔화의 함의를 평가하고 있는 중이라며, 최근 기존 및 신규주택 판매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하고 주택가격 상승세도 줄어들었지만 "워낙 많은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결론을 내리기는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모스코우 총재는 여기서 "재고조정이 이어지면서 주택건설은 추가적인 약세를 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나아가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추세를 무시한 경향이 있다며 이 같은 이례적인 주택가격 변화는 조정을 통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반적인 생산성 향상과 최근 에너지물가 하락으로 인해 주택부문이 받을 충격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며, 소득 및 부의 증가세로 인해 주택수요는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10월 FOMC 물가 성장 우려 균형 맞출 듯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신중한 발언을 보자면 10월 FOMC에서 이제까지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다'는 입장이 성장위험도 동시에 강조하는 쪽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일시적인 물가압력의 완화로 정책기조가 변화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전망도 수정되는 것은 불가피했다.

금리선물시장에 내년 1/4분기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현재 반반 정도 반영된 상태다.

한편 그 동안 전문가들은 10월 회의가 연준의 향후 정책경로와 관련해 일종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고 지적해왔다.

그러나 이는 주로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정책의 변화를 예상하면서 나온 관측이었다.

최근 물가압력의 변화와 주택경기의 둔화 그리고 앞으로의 물가 및 경기전망을 고려한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연준이 좀 더 자주 경기와 물가판단을 제출할 필요가 있고, 이 때문에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좀 더 명확해져야 하는 부담이 존재한다.

또한 그 동안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이 주로 단기적인 통화정책 변화 여부에 맞춰진 것과 달리 앞으로는 중기전망에 기초한 정책변화에 초점을 두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전망을 평가할 수 있는 좀 더 대중적인 지표도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연준은 당초 하루짜리였던 10월 회의를 24일과 25일 이틀간으로 늘렸다. 늘어난 회의 기간보다 연준이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훨씬 더 많은 규모인 듯 하지만, 금리를 동결하고 시장의 변화를 계속 주시하기로 했다면 연준이 당분간 다른 부분에 좀 더 신경을 많이 쓸 수 있는 시간도 벌어 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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