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로 정책당국들까지 모두 미국의 올해 연말 시즌에 주목하고 있다. 3/4분기까지 급격한 둔화추세를 보인 미국경제가 과연 연착륙에 성공한 것인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전망이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가 평소와는 달리 상당한 편차를 보이면서 대립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6일 16시33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06년 쇼핑시즌 매출성장률 전망 2.5% vs. 7.5%
신문에 따르면 전반적인 쇼핑시즌 매출이 2.5% 정도 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란 전망에서부터 무려 7.5%나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까지 전문가 전망이 편차가 심한 편이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출한 비자카드(Visa USA)사는 매출액인 5,944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미 7.5%나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아키스톤 컨설팅(Archstone Consulting)사의 경우 전통적인 방식으로 추수감사절부터 연말시즌까지 매출액인 5,66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2001년 이래 가장 저조한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는 셈이다.
이들은 상품권매출이 1월로 이동한다는 점과, 주택매매 둔화에 따라 가정용품 판매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여기서는 음식점 매출액이 빠진 것이다.
한편 전미소매업연합회(NRF)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액이 주유소와 음식점을 제외하고 4,757억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5%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딜로이트앤투시(Deloitte & Touche)가 주유소 매출을 빼고 전년대비 7.0% 증가한 7,866억달러를, 언스트앤영(Ernst & Young)사가 주유소와 음식점을 제외하고 총5,200억달러, 전년대비 6.5% 증가율을 각각 예상했다.
딜로이트사는 연말매출에 음식점매출을 넣는 것이 쇼핑패턴을 좀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상품권이 사용되는 기간을 고려해 예측기간을 연말까지가 아니라 내년 1월까지로 산정했다.
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의 경우 주유소와 음식점을 제외한 매출액이 4,452억달러로 전년대비 5.2% 증가할 것으로, 베인앤코(Bain & Co.)는 식품, 주유소, 인터넷 등 기타 판매를 모두 제외한 일반상점매출을 기준으로 2,500억달러, 전년대비 5%~5.5% 늘어날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참고로 이상의 매출전망은 모두 자동차판매는 제외한 것이다.

◆ 쇼핑시즌 전망이 중요한 이유
미국 쇼핑시즌 매출은 미국 소비경제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주요 소매업체들은 연말 쇼핑시즌 매출이 한해 전체 매출액의 40%를 차지한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1%포인트 차이가 사실은 천문학적인 매출액의 차이로 드러난다.
한편 이미 주요 전문가들의 예측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소매업체들은 자체적인 연말 기대치를 설정하고 판매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이들 업체들은 생각보다 강력한 수요증가세를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와 음식점 매출을 제외한 소매업체들의 매출액이 무려 9.6%나 증가, 2000년 이래 최대 증가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창고와 매점에 판매할 제품을 상당량 비축했기 때문에, 연말 매출이 생각보다 부진하다 싶으면 재빨리 바겐세일을 단행해야 할 판이다.
올해 쇼핑시즌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이례적인 격차를 드러내고 있는 것은 바로 주요 경제지표들이 서로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휘발유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것이나 증시가 올 여름부터 쾌조의 상승세를 보인 것 그리고 패션동향이 순조로운 변화를 보인 것은 호재이지만, 주택경기 하락세로 인한 충격이나 10월 매출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는 점 등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사실 월마트(Wal-Mart)의 10월 매출증가세가 6년래 가장 저조했다는 점, 11월 판매규모가 거의 보합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경고한 점은 업체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또한 페더레이티드 백화점이나 제이씨 페니(J.C. Penny), 노드스톰(Nordstorm)은 10월 매출이 기대에 비해 좋았다고 밝혔지만, 앤테일러(AnnTaylor)나 빌라즈(Dillard's)의 매출은 기대에 못미쳤다.
◆ 전문가 예상이 엇갈리는 부수적인 이유
WSJ는 어떤 기관들은 PDP TV나 여타 디지털제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봤지만, 다른 기관들은 이들 품목이 올해 안으로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출이 약할 것으로 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전문가들의 예측규모가 틀린 것은 전반적인 추세를 잘못 읽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통상 분석업체들 주로 백화점이나 특정 체인점의 매출동향을 위주로 연말 매출전망을 도출하지만, 지난 10년동안 연말시즌의 의류매출 비중은 줄어든 반면 주택용품, 여행 및 엔터테인먼트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였기 때문에 주택개량용품업체나 음식점, 수퍼마켓 등의 매출동향 역시 고려에 넣는 추세다.
한편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사이의 날짜가 변화되는 것도 중요한 차이를 낳을 수 있는 변수. 올해는 날짜가 좀 더 길기 때문에 추가적인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크리스마스 휴일이 월요일이라는 점은 상쇄요인이 된다.
선물용 상품권의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도 한 가지 고려해야 할 변수다. 이들 상품권을 받은 사람이 사용할 때까지는 매출로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소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 쇼핑시즌 전망기간을 내년 1월까지로 연장하기도 한다.
결국 예측전문가들이 제시한 전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연말 쇼핑시즌을 예상하기 어렵게 만든다. 참고로 지난 해의 경우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쇼핑매출시즌 실적이 좋았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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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전망이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가 평소와는 달리 상당한 편차를 보이면서 대립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6일 16시33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06년 쇼핑시즌 매출성장률 전망 2.5% vs. 7.5%
신문에 따르면 전반적인 쇼핑시즌 매출이 2.5% 정도 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란 전망에서부터 무려 7.5%나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까지 전문가 전망이 편차가 심한 편이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출한 비자카드(Visa USA)사는 매출액인 5,944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미 7.5%나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아키스톤 컨설팅(Archstone Consulting)사의 경우 전통적인 방식으로 추수감사절부터 연말시즌까지 매출액인 5,66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2001년 이래 가장 저조한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는 셈이다.
이들은 상품권매출이 1월로 이동한다는 점과, 주택매매 둔화에 따라 가정용품 판매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여기서는 음식점 매출액이 빠진 것이다.
한편 전미소매업연합회(NRF)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액이 주유소와 음식점을 제외하고 4,757억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5%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딜로이트앤투시(Deloitte & Touche)가 주유소 매출을 빼고 전년대비 7.0% 증가한 7,866억달러를, 언스트앤영(Ernst & Young)사가 주유소와 음식점을 제외하고 총5,200억달러, 전년대비 6.5% 증가율을 각각 예상했다.
딜로이트사는 연말매출에 음식점매출을 넣는 것이 쇼핑패턴을 좀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상품권이 사용되는 기간을 고려해 예측기간을 연말까지가 아니라 내년 1월까지로 산정했다.
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의 경우 주유소와 음식점을 제외한 매출액이 4,452억달러로 전년대비 5.2% 증가할 것으로, 베인앤코(Bain & Co.)는 식품, 주유소, 인터넷 등 기타 판매를 모두 제외한 일반상점매출을 기준으로 2,500억달러, 전년대비 5%~5.5% 늘어날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참고로 이상의 매출전망은 모두 자동차판매는 제외한 것이다.
◆ 쇼핑시즌 전망이 중요한 이유
미국 쇼핑시즌 매출은 미국 소비경제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주요 소매업체들은 연말 쇼핑시즌 매출이 한해 전체 매출액의 40%를 차지한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1%포인트 차이가 사실은 천문학적인 매출액의 차이로 드러난다.
한편 이미 주요 전문가들의 예측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소매업체들은 자체적인 연말 기대치를 설정하고 판매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이들 업체들은 생각보다 강력한 수요증가세를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와 음식점 매출을 제외한 소매업체들의 매출액이 무려 9.6%나 증가, 2000년 이래 최대 증가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창고와 매점에 판매할 제품을 상당량 비축했기 때문에, 연말 매출이 생각보다 부진하다 싶으면 재빨리 바겐세일을 단행해야 할 판이다.
올해 쇼핑시즌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이례적인 격차를 드러내고 있는 것은 바로 주요 경제지표들이 서로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휘발유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것이나 증시가 올 여름부터 쾌조의 상승세를 보인 것 그리고 패션동향이 순조로운 변화를 보인 것은 호재이지만, 주택경기 하락세로 인한 충격이나 10월 매출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는 점 등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사실 월마트(Wal-Mart)의 10월 매출증가세가 6년래 가장 저조했다는 점, 11월 판매규모가 거의 보합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경고한 점은 업체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또한 페더레이티드 백화점이나 제이씨 페니(J.C. Penny), 노드스톰(Nordstorm)은 10월 매출이 기대에 비해 좋았다고 밝혔지만, 앤테일러(AnnTaylor)나 빌라즈(Dillard's)의 매출은 기대에 못미쳤다.
◆ 전문가 예상이 엇갈리는 부수적인 이유
WSJ는 어떤 기관들은 PDP TV나 여타 디지털제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봤지만, 다른 기관들은 이들 품목이 올해 안으로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출이 약할 것으로 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전문가들의 예측규모가 틀린 것은 전반적인 추세를 잘못 읽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통상 분석업체들 주로 백화점이나 특정 체인점의 매출동향을 위주로 연말 매출전망을 도출하지만, 지난 10년동안 연말시즌의 의류매출 비중은 줄어든 반면 주택용품, 여행 및 엔터테인먼트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였기 때문에 주택개량용품업체나 음식점, 수퍼마켓 등의 매출동향 역시 고려에 넣는 추세다.
한편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사이의 날짜가 변화되는 것도 중요한 차이를 낳을 수 있는 변수. 올해는 날짜가 좀 더 길기 때문에 추가적인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크리스마스 휴일이 월요일이라는 점은 상쇄요인이 된다.
선물용 상품권의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도 한 가지 고려해야 할 변수다. 이들 상품권을 받은 사람이 사용할 때까지는 매출로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소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 쇼핑시즌 전망기간을 내년 1월까지로 연장하기도 한다.
결국 예측전문가들이 제시한 전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연말 쇼핑시즌을 예상하기 어렵게 만든다. 참고로 지난 해의 경우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쇼핑매출시즌 실적이 좋았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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