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규민 기자]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재일교포 주주한테서 5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신한사태가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백순 행장이 신한지주 신상훈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것이 부정한 행위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정작 본인 역시 거액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만약 5억원을 수수한 경위와 사용처에 대해 조금이라도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된다면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일 신한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백순 행장이 지난해 4월 재일동포 주주한테 5억원이 담긴 통장을 당시 비서실장을 통해 건네 받았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 돈은 선의의 기탁금"이라며 "재일동포 주주 명의의 계좌에 5억원이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돈을 건넨 재일동포 주주는 대주주로서 신한은행에 대한 고마움과 좋은 곳에 써 달라는 의미로 돈을 건낸 것"이라며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신한은행을 흠집내려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면에 일각에서는 실권주 배당을 밀어준 대가로 받았으며, 이미 그 돈을 이 행장이 일부 사용했다는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노동조합은 은행 이사회측에 이런 사실들을 전달하고 엄정하게 규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은행 이사회는 아직 조사에 착수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며, 이에 대해 논의할 이사회 일정도 잡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렇게 논란이 된 이상 은행 자체적으로 조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지적이다.
또 만약 조사과정에서 이백순 행장의 비위 사실이 드러나게 되면 이 행장은 자리보전이 힘들 수 있다.
은행 내 부정과 부도덕한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신상훈 사장을 고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명분론으로 일관했던 장본인이 이백순 행장이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은행의 원칙과 규정은 지위고하를 떠나 어느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배규민 기자 (lemon12k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