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6000억 달러 규모 추가 양적완화 계획에 대해 미국 공화당의 의원들과 공화당계 경제 전문가들이 이를 조정하거나 철회하라고 공격하고 나섰다.
15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화당 의원들과 정치 및 경제 전문가들이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을 소환해 추가 양적완화 계획을 하향 조정하라는 요구를 전달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보도했다.
이들 공화당 의원들은 주요 일간지 광고를 통해 "이같은 채권 매입 계획은 인플레이션을 조장하고 통화가치를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이를 통해 고용을 늘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비판이 불거지자 이같은 정책은 경제를 회생하기 위한 것이지 달러화를 약화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중간선거에서 큰 위세를 떨친 티파티 운동 세력은 대형 정부정책에 강한 거부의사를 밝히면서 연준의 양적완화는 더 많은 돈을 찍어내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공화당 주도의 하원에서 이를 면밀하게 조사할 것을 요구하며 이 문제를 오는 2년 뒤인 2012년 차기 대선의 중대 이슈로 확대하려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이나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같은 진보적 경제학자들도 이미 양적완화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연준은 여당인 민주당 주요 정치인들로부터도 양적완화와 관련해 잠재적인 압력과 비판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는 2012년 11월 대선까지 경제 정책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백악관과 민주당은 연준에게 더 많은 경기회복 정책을 요구하게 될 전망이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연준 대변인은 전일 "연준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낮게 통제하고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연준은 채권 매입 정책의 내용에 조정이 필요한 경우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렇게 시중에 공급된 자금을 적절한 시점에는 무난히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12월부터 연준은 금리를 제로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또한 지난 3월까지 1조7000억달러에 이르는 국채와 모기지 증권을 사들여 장기금리를 크게 낮춘 바 있다.
이 결과 여전히 실업률은 9.6%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은 2%대 미만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는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감안하더라도 실업률을 낮추려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공화당은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과 대권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유명 정치인들을 총동원해 연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결집한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통화정책에 대한 정치적 압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낸 바 있는 밥 맥티어 국가정책분석센터 자문은 "경제전문가들이 나서 경제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도록 선동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더글라스 홀츠이킨 전 의회예산국장은 "통화정책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은 정당한 것"이라며 "하지만 의회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인식에는 큰 거리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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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