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총재와 대기업CEO 간담회
[뉴스핌=안보람 기자]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성장의 과실이 국민경제 전체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내수기반의 확충이 긴요하다는 의견이다.
또 대기업CEO들은 물가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유가가 상승했으나 대체에너지 개발이 활발해 수급측 상승엽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이다.
다만 석유화학제품 가격은 변동의 소지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부동산시장 역시 부분적이나마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했고,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자금사정 또한 대체로 원활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대기업CEO들은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고유영역에 대한 대기업의 진출이 자제돼야 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17일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는 오전 7시 30분부터 9시 20분까지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한은 총재가 대기업CEO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두산 박용만 회장, 대림산업 김종인 사장, 현대백화점 경청호 부회장, 호남석유화학 정범식 사장, 효성 이상운 부회장, 이석채 KT 회장 등 6명(회사별 가나다 순)이 참석했다.
이날 한은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G20 회의 등을 통해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설비투자 등 기업경영 여건이 개선됐다는 견해도 나왔다.
다만 참석자들은 이런 성장의 과실이 국민경제 전체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내수기반의 확충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해 고용의 양적 확대와 질적 개선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물가 염려는 적었다.
참석자들은 "최근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중반으로 상승했으나 중기적으로 오일샌드(Oil sand) 등 대체에너지 개발이 활발해 수급측면에서의 상승압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참석자들은 "에틸렌 등 유화제품 가격은 선물시장 협소 등으로 투자자금 유·출입에 따라 큰 폭의 가격변동성을 보일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부동산시장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물량이 줄어드는 등 부동산시장이 부분적이나마 개선되고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최근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입주물량 부족, 재건축·재개발사업 지연 등에 주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참석자들은 또 "전세가격/주택매매가격 비율이 크게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이전될 소지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대기업을 포함한 기업의 자금사정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며, 중소기업의 경우에도 한계기업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원활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어 "중소기업 기반의 확충을 위해서는 대기업과의 상생협력 강화와 함께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강소기업을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관련 일부 참석자는 중소기업의 고유영역에 대한 대기업의 진출은 자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이밖에 참석자들은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이 다변화되고 있는 데 발맞추어 국내 금융기관의 글로벌화를 한층 강화해 금융면에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한은에서는 김중수 총재를 비롯해 김재천 부총재보, 이상우 조사국장, 이용회 공보실장(이상 4명)이 배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경제주체들과의 Communication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취지에서 매분기마다 산업계의 현장감 있는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CEO 간담회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9월 10일 한은은 중소기업CEO와의 간담회를 개최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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