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형 전지 용량↑ 모바일 PC 전지 용량 ↓
[뉴스핌=유효정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급속 확대가 2차 전지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켜 각형 전지 및 폴리머 전지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평균 각형 전지 용량은 크게 늘어난 가운데, 태블릿PC의 출현은 노트북PC 수요를 잠식하면서 사실상 모바일 PC용 전지 용량은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휴대폰보다 큰 전지 용량을 필요로 하는 스마트폰은 각형 전지 용량을 평균 800~1000mAh 이하 수준에서 1400~1500Ah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스마트폰을 통해 약 30~40% 수준의 용량 증가를 이끌어내면서 연평균 10% 수준인 전지 용량 증가율을 올해는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옴니아2가 1500mAh 각형 전지를 채용해 고용량 2차 전지 채용을 앞당겼으며 갤럭시S에 채용된 전지 용량이 1500mAh, 아이폰 3GS가 1440mAh, 베가가 1300mAh 수준이다. 아직 출시 이전이지만 스마트폰 가운데 다소 적은 배터리 용량을 탑재한 노키아 N8의 전지 용량도 1200mAh 이다.
최근 발간된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제외한 휴대폰서 내년 각형 수요는 17.1억셀로 올해 대비 0.1% 성장해 다소 정체 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나, 스마트폰 효과를 고려하면 각형 수요가 18.7억셀로 올해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추정해 각형 전지 시장 성장이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태블릿PC 시장은 기존 노트북PC와 넷북의 수요를 잠식하면서 태블릿PC에 채용되는 전지 용량은 감소시켰다는 평가다.
강정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노트북PC용 2차 전지 용량은 평균 2500mAh X 6셀 수준에서 3400mAh X 2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용량 측면에서는 부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태블릿PC에 채용되는 폴리머 전지의 평균 단가가 원통형 전지 단가의 2배 이상이어서 시장 규모 측면에서는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고객사를 보유한 2차 전지 기업들의 매출 증가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주말 기준 100만대 판매를 돌파한 갤럭시탭, 그리고 애플의 아이패드 등에 폴리머 전지를 공급하는 삼성SDI는 3분기 매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의 각형 및 폴리머 전지 공급 증가를 꼽고 있다. 삼성SDI는 스마트폰·태블릿PC용 각형·폴리머전지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3분기 대비 4분기에도 매출이 2%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SDI가 이같은 2차 전지 성장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 증가로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18.7% 증가한 40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내년 이후 태블릿PC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폴리머 전지 시장에서 또 한번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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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