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근원소비자물가가 3%를 상회하는 등 수요 측 물가상승압력에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물가분석팀 신운 팀장은 2일 "월별로 물가상승률을 전망하진 않지만 1~2월에 나온 숫자 자체가 상당히 높다"며 "올해 연간 전망이 3.5%였는데 두 달만 놓고 보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서비스 요금의 경우 이달에 크게 올랐는데 예년 패턴으로 보면 3월이 훨씬 높게 오르게 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물론, 올해의 경우 정부에서 납입금 인상을 제한한다고 밝힌 만큼 이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가 관건이라는 판단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 4.1% 상승에 이어 2월에도 4.5%로 27개월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국제유가의 상승 및 구제역에 대한 우려도 지속됐다.
신 팀장은 "단기적으로 보면 유가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관건"이라며 "1, 2월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물가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구제역 자체는 일단 확산이 일단락 됐지만 돼지 가격이 오르고, 가공식품이나 개인서비스 등으로 얼마나 전이될 지가 중요하다"며 "3월의 경우 개학을 해서 급식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축산물에 부산 돼 나오는 부분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근원물가가 18개월 만에 3%를 넘어서는 등 수요 측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일관되게 말해왔던 게 '지금은 CPI가 높지 않았고 근원이 2%에 못 미쳤는데 2011년 1/4분기가 되면 서비스 요금이나 공업제품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서 수요 쪽 물가 압력 현실화 된다'는 것이었다"며 "구제역, 유가가 물가상승폭을 추가로 키우고 있지만 밑바닥에 흐르는 수요 측 물가압력이나 기대인플레도 높지 않느냐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압력의 요인이 수요냐 공급이냐를 구분하는 경계가 모호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무의미하다"며 "예를 들어 가격 상승 첫 단계를 어디서 올랐냐고 보면 유가가 올랐으면 공급측면으로 보지만 결국 기업입장에서 가격을 인상했을 때 영업을 지속하고 수익을 내고 그러려면 수요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격상승의 첫 단계는 공급 측 요인일 수 있으나 결국 수요가 이를 뒷받침하면서 물가가 따라 올라간다는 얘기다.
신 팀장은 "수요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꾸준히 작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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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