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기자] 2월 소비자물가가 4%를 넘은 것은 농축수산물·전세·외식부문에서 고루 물가 상승 압력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3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돼 물가 고공행진에 따른 서민의 고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일 통계청 양동희 물가동향과장은 2011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8로 1월에 비해 0.8%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년동월비로는 4.5% 올라 2개월 연속 4%대로 상승했다.
양동희 과장은 "농축수산물, 석유류, 전세가 지난해 12월부터 큰폭으로 상승했다"며 "이것이 누적돼 이 세가지 부문의 전년동월비 상승률의 66.5%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월비 1.5%, 전년동월비 12.8%를 기록했다. 올해 1월 두바이유가 배럴당 92.3달러였지만 2월에 접어들며 99달러, 2월 넷째주에는 104.8달러로 집계뙜다.
양 과장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3월에도 석유값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외부적인 물가 급등요인과 관계없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근원지수) 역시 전월비 0.7%, 전년동월비 3.1% 증가했다.
이는 IMF 당시 환율상승에 따라 밀가루, 설탕 값이 급등했던 1997년 이후 최고치다.
양동희 과장은 "국제원자재와 관련있는 가공식품과 돼기고기값이 올라서 외식부문이 전월비 1.4%, 전년동월비 3.5% 올랐다"며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500원, 1000원 단위로 오르기 때문에 가격상승이 과도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돼기고기값은 1월에 전월비 11.1%, 2월 18.8% 올랐다. 또 축산물의 경우 전월비 8.7%, 전년동월비 12.3% 올라 축산물 가격을 점검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양 과장은 "외식부문에서 약 150개를 조사하는데 1월에 조정이 많았고 2월에는 1월보다 더 빠른 조정이 있었다"며 "특히 삼겹살(외식)의 경우 1~2월 가격조정이 총 64.2%나 된다"고 덧붙였다.
아직 가격조정 여지가 있기 때문에 3월에도 외식부문의 가격을 지켜봐야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축수산물과 돼기고기값 상승이 외식비를 견인한 가운데 외식부문별로 삼겹살(외식) 7.2%, 돼지갈비(외식) 5.6%, 탕수육 4.1%, 돈가스 3.7%, 자장면 3.1%, 햄버거 1.5% 등이 올랐다.
집세의 경우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2.7% 올랐으며, 특히 전세는 전월비 0.3%, 전년동월비 3.1% 상승했다. 2월 월세 역시 전달보다 0.4%, 작년 2월보다 1.9% 올랐다.
전세는 지난 2004년 2월 3.3% 이후 최고이며 월세는 2009년 1월 1.9% 이후 이달에 다시 1.9%를 찍었다.
이에 양 과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전세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누적됐다"며 "집세가 도시개발 등에 따라 특정지역에서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3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해 양 과장은 유가, 외식비, 교육비, 농축수산물이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 과장은 "석유값이 여전히 안좋을 것"이라며 "특히 교육비의 경우 대학등록금이 많이 동결됐지만, 지난해 전월비가 많이 오르지 않았으므로 이번에 동결된다해도 전년동월비를 내릴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 그는 "돼지고기가 할당관세로 풀리고 있지만 돼지고기 수요가 국산 돼지고기에서 수입산으로 이동할지 지켜봐야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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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임애신 기자 (vancouv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