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국내 IT업계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통신사, IT서비스, 금융IT 등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분야의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가 바로 KT다. KT는 지난해 4월 이석채 회장 직속으로 ‘클라우드추진본부’를 신설하고 자동 백업 기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개인용과 기업용으로 출시했다.

이어 올해 3월부터는 기업형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ucloud cs과 ucloud cdn을 출시, 상반기에 ss, ds, vdi등 다양한 상품으로 적극적인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KT가 클라우드 관련 전담 조직을 만들면서 함께 추진한 것이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이다. 

KT가 올해를 클라우드 시장 활성화 원년으로 삼고 적극적인 사업 전개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개소한 천안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에서 직원들이 서버 교체와 점검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개소한 천안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는 1998년 저궤도 위성사업을 위해 구축됐지만 사업 중단으로 방치 상태에 있었다.

당초 KT는 CDC를 충북 오창에 신규로 짓는 것도 고려했지만 이 경우 무려 2000억 원 가량 투자가 불가피했다.

구축기간 또한 장기화 될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다각도에서 검토한 결과 기존 위성센터를 활용해 40억원의 비용으로 센터를 준공한 것이다.

천안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부지는 향후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용량 부족 시 추가적으로 센터를 증축 확장할 계획까지 고려된 3만여평의 넓은 대지에 마련됐다.

이번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설계를 통해 획득한 노하우를 가지고 신규 증축에 대한 표준 프로세스를 마련, 구축 시간 등을 단축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추진했다.

천안 CDC가 기존 IDC와 비교해서 주목 받는 것은 기존 데이터센터에 비해 서버 집적도가 50배 이상 개선되고 전력 효율도 2배 이상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탄소배출량을 최대 90%까지 절감, 그린IT에도 일조하는 고성능 CDC라는 점이다. 이러한 고효율, 고집적 CDC를 구축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 해외 클라우드 전문 업체 30여곳과 수많은 미팅과 검토를 거쳐 검증된 글로별 표준모델을 반영했다.

클라우드 기반설비 확장도 올해 약 2000억 원을 투입, 천안CDC 기반설비 증설과 목동의 기존 IDC에도 1개 층을 클라우드 전용으로 신설할 계획이다.

한편 KT 클라우드추진본부 서정식 상무는 올해를 클라우드 시장활성화 원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 상무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관심에 관심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의 폭발”이라며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클라우드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기존 텍스트위주 데이터에서 동영상 위주로 증가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려면 상황 변화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첫해로 보고있으며 단기적인 매출 성장보다는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시장활성화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KT는 올해 클라우드 매출은 약 350억원 수준이지만 2015년에는 약 7000억원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 상무는 “아마존이나 세일즈포스닷컴과 같은 세계적인 클라우드 기업들에 비하면 후발사업자로서 일부 부족한 점이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통신사 이점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며 해외 통신사업자들과도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수 기업이 보안문제를 이유로 클라우드 도입을 꺼려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지난 1년 사이 급속도로 변화했듯이 클라우드에 대한 인식 또한 올해 안에 바뀔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