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 인사이트 총 128대 판매
-부족한 상품성... 실패 사례
[뉴스핌=김기락 기자] 일본차가 포문을 연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 현대·기아차가 하이브리드 차종을 출시,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토요타 등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혼다 인사이트는 해당되지 않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 등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토요타 프리우스도 일본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 6월 국내 출시, 7월까지 2801대가 판매됐다. 앞서 5월부터 판매된 K5 하이브리드도 7월까지 1833대를 팔려나갔다. 프리우스도 올 1월부터 7월까지 총 933대가 판매됐다.
그러나, 인사이트는 동기 기준 128대에 그쳤다. 특히, 6월 판매량은 12대에 불과해 두 자릿수 판매량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출시 초기부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인 결과다.
인사이트는 작년 10월, 2950만원(기본형)의 가격표를 달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는 인사이트 출시 당시 “인사이트의 경쟁 차종은 2000만~3000만원대 가솔린 자동차”라며, “기존 하이브리드 자동차(프리우스 등)는 공동으로 성장해야 할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 출시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크기가 커질 것이라는 그의 자신감을 표현한 대목이다.
인사이트는 배기량 1.3ℓ급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해 공인 연비 23km/ℓ을 낸다. 프리우스 공인 연비(29.7km/ℓ)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이달 인사이트 구매 시 등록비용 전액과 주유비 400만원을 지원하는 등 본사와 딜러가 판매 마진을 최소화하면서까지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와 업계는 인사이트의 부진 원인을 부족한 상품성으로 풀이하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에 사는 전 모 씨(40세)는 “인사이트를 시승해보니 수입차라는 측면에서, 또 경제성 면에서도 장점을 느낄 수 없었다”며, “실내 플라스틱 재질은 경차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인사이트는 판매 가격이 싸더라도 상품성을 갖추지 못하면 실패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한국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혼다가 자동차의 수치적인 성능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상품성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적인 시각에서 보면 인사이트의 경쟁력은 더 위태롭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이 그동안 일본 독주 체제에서 경쟁 체제로 전환되는 시기에다,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갖춘 토요타도 후발 업체의 기술 개발로 인해 기술적 우위가 상실되는 가운데, 혼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상품성과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BMW 5 시리즈, 폭스바겐 제타, 포드 C-Max 등 유럽 등 메이커의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가 예고된 상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시장이 일본과 미국 중심으로 편중해 성장해왔으나, 향후 한국, 중국, 유럽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토요타와 맞서며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 온 혼다가 어떤 카드를 꺼낼 것인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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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