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부족에 신차 부재 ‘사면초가’
-어코드, ‘국산차 보다 못해’
[뉴스핌=김기락 기자] 혼다의 차량 생산 회복이 지연돼 미국에서 차량 재고가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에 따라 8월은 일본 대지진 이후 혼다의 공급 부족이 최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재고 부족에다 브랜드 이미지 저하, 신차 부재까지 국내외 안팎에서 사면초가다.
17일 업계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혼다는 닛산과 토요타에 비해 생산 회복이 더뎌 재고 부족으로 미국 판매가 대폭 감소되고 있다.
미국 오토데이터 조사 결과, 지난 달 혼다 미국 판매는 28% 떨어졌으며 재고는 8만4705대다. 현재 혼다 재고량은 판매 대수 기준으로 27일분이다. 특히, CR-V는 23일분이며 시빅 재고량은 18일분 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딜러인 플로리다주의 한 판매자는 ‘혼다 차량 재고량이 약 5분의 1로 감소돼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혼다 측은 ‘미국 공장의 생산량은 평상 시 수준까지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딜러에게 전달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인정했다. 부족한 차량 재고 때문에, 공장에서 딜러로 전달되자마자 팔리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반면, 토요타는 17만2542대를 확보해 재고량은 34일분이다. 닛산은 17만4537대로 54일분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다. 이는 토요타가 생산량 회복을 위해 공장 가동에 속도를 내고, 닛산은 지진 전에 재고량을 어느 정도 확보한 덕이다.
국내에서도 혼다의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3월 대지진 후, 4월 252대, 5월 206대, 6월 217대까지 떨어졌다.
7월에는 프로모션에 힘입어 303대를 판매했으나, 잇단 리콜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된데다 신차 부재까지 겹쳐 부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력 차종인 어코드의 경우 내비게이션 및 후방카메라 장착, 24개월 무이자 할부 등을 통해 만회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대차 등 국산차와 비교될 정도로 많이 팔린 점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된다는 지적이다.
수입차 업계의 정통한 관계자는 “어코드는 지난 2008년부터 출시돼 단일 차종으로는 이미 판매 포화 상태”라며, “특히 쏘나타 등 국산차가 어코드 보다 낫다는 평가로 인해 혼다 딜러들의 속병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혼다의 부족한 재고량은 경쟁사의 마케팅 수단으로까지 활용되고 있다. 닛산은 혼다 보다 재고량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TV광고를 시작했다.
-혼다 신형 시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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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