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쏘나타 내수 판매가 많이 좋아지고 있죠. 그래도 K5 추격이 만만치 않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요. 한지붕 형제이지만 자존심 경쟁이 불 붙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죠."(11일 현대차 일선 영업점 관계자)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가 중형차 내수시장 판매 1위 자리를 놓고 격전을 벌이고 있다. 쏘나타가 1위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K5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지난 4일 발표한 국내 완성차 9월 판매 현황에 따르면 쏘나타와 K5의 격차는 500여대에 불과하다. 쏘나타는 9986대, K5는 9475대를 각각 판매했다. 올해 1~9월까지 각각 7만7700대, 6만3427대를 판매하며 1만대 수준까지 근접했다.
-현대차 쏘나타. |
쏘나타와 K5는 같은 성능에 디자인은 완전히 다른 이란성 쌍둥이다. 세단, 터보, 하이브리드 등 판매 모델도 모두 겹친다. 가격은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수준은 아니다.
성능과 가격적인 차이없이 디자인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이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기아차 내부적으로는 은근히 10월 판매부터 쏘나타의 1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유럽 수출 물량만 아니라면 미국 조지아공장 생산으로 적체되어 있는 내수 물량 확보가 원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들어 쏘나타와 한달 평균 2000여대 가까운 격차를 보였던 판매량이 9월에 500여대 수준까지 낮아진 것도 이런 맥락이다.
기아차 강남지역 한 카마스터는 "K5는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물량만 원활하게 공급되면 한 달 1000대 이상은 판매가 늘어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K5. |
하지만 쏘나타의 방어도 만만치 않다. '국민차'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쏘나타는 9월에만 전월보다 16.3%나 판매량을 늘렸다. K5의 증가세에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지만 소비자의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상황에서 보면 상당한 성과다.
물론 쏘나타는 해외로 눈을 돌리면 180도 변신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쏘나타의 디자인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것. 판매 역시 이를 바탕으로 승승장구하면서 톱 브랜드 반열에 올라 있다.
현대차의 한 카마스터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가 조금 주춤하고는 있지만 세단은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아 연말까지는 목표량 달성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12년형 출시 이후 고객 반응도 매달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쏘나타, K5와 함께 르노삼성 SM5의 3파전이었던 중형차 시장에 한국GM이 야심작 쉐보레 말리부를 10월 투입하면서 판매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SM5가 꾸준하게 일정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어 말리부의 투입이 쏘나타와 K5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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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