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과도기 단계일뿐 대중화 시대 온다
[뉴스핌=김기락 기자]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 카' 판매가 주춤하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내수와 수출 모두 떨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카 가격 부담, 전기모터 및 배터리의 내구성 검증 등이 판매부진의 이유로 지적된다.
19일 현대·기아차와 업계에 따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9월 내수 판매량은 911대로 지난 5월 출시 후 최저 판매량이다. K5 하이브리드는 9월 내수 806대가 판매됐다.
하이브리드카는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해 엔진 힘과 연비를 높인 자동차다. 국내에서는 렉서스,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가 먼저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였으며, 현대·기아차가 지난 5월 쏘나타와 K5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출시했다.
두 차는 같은 날 동시에 출시돼 현대차와 기아차가 친환경차 만큼은 ‘협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7월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현대차는 7월 내수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1500대 판매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 후 쏘나타 하이브리드 내수 판매량은 8월 1200대로 감소했으며, 9월은 911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전국 400여 현대차 지점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가 구입한 대수는 더 떨어진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7월 미국 시장에서 1965대가 판매됐으나 8월 1439대, 9월은 902대로 감소했다.
업계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늘지 않는 이유를 비싼 가격과 검증이 더 필요한 내구성으로 풀이하고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가격은 기본형이 3180만원이다. 이는 쏘나타 기본형(2190만원 AT)보다 990만원이 높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
소비자 입장에서는 약 1000만원을 더 지불하면서까지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살 필요가 있겠냐는 반응이 대세다. 또 하이브리드카의 내구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무시하기 어렵다.
같은 이유로 수입 하이브리드카도 판매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토요타 프리우스는 지난 8월 171대가 판매됐으나, 9월은 116대에 그쳤다. 또 혼다는 CR-Z를 선보이며 어려운 하이브리드카 시장에 가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차종교환 프로그램 및 연비왕 선발대회 등 다양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있다”며,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줄었지만 현 단계에서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은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형성되는 과도기 단계일 뿐”이라며, “하이브리드카는 여전히 생소하지만 과도기가 지나야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정부 차원의 환경규제 강화로 공회전 제한 시스템, 클린디젤 엔진 등 다양한 연비 개선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친환경차 중요성의 강조했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가 연비나 공간 효율성이 우수한 차종의 성장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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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