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중국)=뉴스핌 이강혁 기자] '글로벌 빅3' 도약을 위해 질주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중국은 이에 대한 분수령이 되는 시장이다. 50여 개 메이커(20개 합자메이커)가 물량을 쏟아내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각축장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그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다. 이곳에서 패배하면 미래는 없다는 절박함도 분명했다. 이런 시장일수록 경쟁은 치열하지만 일단의 성공을 거두며 글로벌 메이커들과 최상 순위를 다투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예컨대, 지난 8월에는 현대차가 중국 진출 9년만에 중국 내 자동차업체 중 최초로 최단기간 300만대 생산이라는 업적을 이뤄냈다. 폭스바겐이 24년, GM이 14년 걸린 300만대 생산이니 중국 내 터줏대감 노릇을 하는 이들 메이커들을 긴장시킨 놀라운 기록이다.
기아차도 올해 상반기 19만대를 팔아 업계 순위를 11위로 끌어올리며 사상 최초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43만대 생산능력의 현지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승장구'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이다.
-중국 북경(베이징) 도심에 위치한 북경경현. |
현대·기아차는 이제 본격적인 상승기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7월 가동을 앞둔 현대차 북경 3공장이나, 내년 착공해 오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기아차 염성 3공장도 이런 차원의 선제적 투자다.
글로벌 경제불안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질적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중국만큼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양적성장을 함께 병행하고 있는 셈.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앞으로 풀어가야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수학공식처럼 해답이 명확한 문제도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경제둔화와 이에 따른 긴축기조, 대내외의 위안화 절상압력이 심상치 않고, 자동차 지원책 종료와 등록 제한제 시행도 현대·기아차에게는 불가항력적 측면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간섭과 재계약 문제도 두고두고 고민거리다. 또, 진출 초기 도약의 발판이 됐던 현지 합자사들이 이제는 은근한 입김을 내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상해(상하이)에서 만난 한 전문가는 "현대·기아차에게 지난 3년은 천운이 따른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중국과 중국인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접근하지 못하면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 고위 관계자도 "중국은 거대한 황금시장임에 틀림없지만 중국 정부와의 협조와 중국인에 맞는 이거다 하는 전략을 수립하기 상당히 어려운 시장"이라고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제 중국 정부가 요구하는 독립(자주)브랜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또, 글로벌 톱메이커들이 장악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의 벽을 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와 합자사, 이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단순한 현지화 전략이 아닌 토착기업화하려는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과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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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