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태양광 잉곳·웨이퍼 제조업체 넥솔론이 전날 8거래일만에 반등에 나섰지만 단기 주가전망은 녹록치 않다는 평가다.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18일 오전 9시 11분 현재 넥솔론은 전거래일보다 100원, 2.38% 내려 41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8거래일만에 하락세를 끊은 지 하루만에 다시 재차 하락세로 돌아서는 상황이다.
지난달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넥솔론은 상장전부터 공모가를 크게 낮춰야만 했다. 태양광 업황 부진을 반영해 애초 희망 공모가를 밴드 하단(8500원)의 절반도 안되는 4000원에 결정했다.
이후 상장 첫날 공모가(4000원) 보다 높은 시초가(6000원)를 형성했지만, 상장 첫날 하락 마감한 뒤 전반적인 부진 속에 전날까지 단 7거래일만 상승 마감했다.
태양광 시장은 현재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의 이중고에 놓여있다. 독일, 이탈리아 등 전세계 수요의 62%를 차지하는 유럽이 재정위기 등으로 태양광 수요가 부진해진 것이 주된 요인. 더욱이 최근 성장 속도가 빠른 미국 태양광 시장도 경기둔화 우려로 활기가 없다.
여기에 전세계 태양광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설비증가로 공급은 과잉 상태다. 이에 태양광 기본원료인 폴리실리콘의 스팟 가격은 올 3월에 Kg당 79달러였던 것이 지난 16일에 33.6달러까지 급락했다.
3/4분기 실적 역시 부진했다. 126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됐다. 매출은 1328억원으로 2.5%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172억원으로 적자전환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태양광 업황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내년 비유럽쪽 수요 회복과 중국 정부의 정책적 변화가능성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는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업황이 회복돼야 하는데 내년 2/4분기께야 소폭 업황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트레이딩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비유럽쪽의 수요가 개별 정부의 고가 전력 구매나 대출 허용 증대 등 지원정책을 통해 살아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시장이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구조조정이 되는 과정에서 경제성이 회복되면서 시장의 여건만 풀리면 주가는 반전할 것"이며 "저가 덤핑 공세를 펼쳤던 중국정부가 수요 산업을 창출하는 쪽으로 바뀔 개연성이 있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서서히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는 중국 태양전지 및 패널 생산업체에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들어갔다며 중국업체의 덤핑수출에 대한 조사착수와 보복관세 부과를 미 상무부 등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중국 정부가 태양광 산업 방향을 내수 육성쪽으로 돌릴 것이라고 그가 판단하는 이유다.
중국정부가 향후 5년간 태양전지 생산설비를 당초 계획보다 2배 규모로 늘릴 예정으로 알려진 것도 태양광 시장 변화에 긍정적인 점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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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