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5일(현지시간) 독일-프랑스 정상회담을 필두로 8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와 9일 EU 정상회의까지 한 주간 위기 해법을 찾기 위한 정책자들 회동이 예정된 가운데 유로존 국채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탈리아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 아래로 내리꽂혔고, 이밖에 주변국 국채 수익률도 동반 내림세를 탔다.
이날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1bp 급락, 5.95%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10월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최근 10년물 수익률은 7%를 훌쩍 웃돌면서 디폴트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탈리아 2년물 수익률 역시 84bp 급락한 5.48%를 나타냈다.
이날 국채 수익률 급락은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마리오 몬티 총리가 지난 주말 3년간 300억유로 규모의 긴축안을 새롭게 내놓은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10년물 수익률도 11bp 떨어진 3.129%를 나타냈고, 이에 따라 독일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92bp를 기록해 100bp 아래로 떨어졌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각각 42bp, 2bp 내린 5.13%, 12.82%를 나타냈다.
반면 독일 국채 수익률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희석되면서 7bp 상승한 2.21%를 기록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경계감을 늦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TD증권의 리처드 켈리 유럽 외환 및 채권 리서치 헤드는 “시장이 기대하는 것처럼 유로존 위기 해법이 이번 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과거에 경험한 것처럼 산이 높으면 골이 깊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초반 유럽 국채 수익률 하락 영향으로 오름세를 탔다. 하지만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독일을 포함한 AAA 등급 5개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따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뉴욕 현지시간 오후 2시45분 현재 2.05%로 약보합을 나타냈다. 30년물 역시 3.036%로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