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체제에 진정한 쇄신 촉구
[뉴스핌=고종민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사건이 한나라당의 쇄신 바람을 일으킨 가운데, 당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쇄신안에 대해 발언을 하고 나섰다.
또 현역의 불출마 선언도 나왔다.
여권의 대표적인 잠룡으로 꼽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1일 채널A '대담한 인터뷰'에 출연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으로 혼자 뛰면 땀을 흘리겠지만 넘어질 수 있다"며 경선을 통해 '박근혜·외부인 공동의장 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가 대통령 출마를 못하는 기존 당헌·당규를 뛰어 넘는 상위 개념의 비상국민회의를 소집하는 식으로 당 바깥의 정치 세력을 모으고 박 전 대표와 외부 인사가 공동의장을 맡아 당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쇄신파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전 대표의 눈치를 보며 살던 일부 의원들이 당권을 잡았다고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며 "당권이 옳아가는 게 쇄신이 아니며 국민 눈에는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이 살 길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신당으로 재창당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체제'의 사명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신속히 재창당을 완수하는 것이며 보수혁신에 동참하는 세력을 첨여시킬 포용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여권의 또 다른 대권주자인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도부는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전당대회로 당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요식행위가 아닌 새롭게 태어나는 재창당의 계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존망의 위기에 처한 정당정치와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자기희생과 기득권 포기가 첫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 홍정욱(서울 노원병) 의원은 내년 4월 19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번 불출마 선언은 쇄신국면에서 당내 중진이 아닌 의윈의 첫 사례다. 앞서 원희룡 의원은 지난 7ㆍ4 전당대회 출마 당시 불출마를 선언했고, 국회의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앞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과정에서 여야간 합의 처리를 촉구하면서 물리적 충돌시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홍 의원은 한나라당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22명 참여) 소속으로 대표적인 소장파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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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