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생태계 변화 예상, 한템포 빠른 전략 수립
[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주력 사업으로 TV분야를 꼽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년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년 TV 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올 것이라는 분위기 확산 때문이다.
세트부문은 올해 갤럭시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다른 제품에도 브랜드 파워를 인식시키기 위한 이식 작업이 잰걸음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내년 전략사업으로 TV산업을 꼽았다. 지난달 블랙 프라이데이에 미국 뉴욕 알바니에 있는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삼성 LCD TV를 구매하고 있다. |
올해 TV업계는 애플과 구글에서 스마트TV 출시가 임박하면서 내년 전체 TV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스마트TV는 아직까지 비중이 크지 않지만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에서 주목 받는 콘텐츠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14일 세트부문 조직개편을 통해 영상디스플레이, 생활가전 사업부를 윤부근 사장 체제의 CE(Consumer Electronics) 사업부로 통합했다.
윤 사장은 신종균 사장이 이끄는 무선사업부(현 IM)에서 올해 갤럭시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 1위에 등극한 사례를 들어 TV사업에서도 한템포 빠른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 출시 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스마트폰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위기가 찾아왔다”며 “이 같은 시행착오를 TV사업에서도 겪지 않기 위해 스마트T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맥락”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09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을 당시 ‘하나의 모바일 기기가 탄생할 정도’라며 평가절하했다. 햅틱 시리즈가 여전히 위상을 떨쳤고 아이폰도 ‘터치폰’이라는 안일한 대응이 화를 자초한 것이다.
뒤늦게 윈도OS를 장착한 옴니아를 내놨지만 시장에서 참패를 당했다. 삼성전자도 아이폰 열풍을 막지 못한채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는 글로벌 점유율을 지켜보며 2010년 상반기를 보냈다.
TV부분을 우려하는 것도 글로벌 시장에서 수년간 1위를 지켰지만 빠르게 콘텐츠화 되는 추세에서 자칫 흐름을 놓쳤다간 애플과 구글에 TV 시장이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스마트TV가 스마트폰과 같이 콘텐츠를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TV로 모든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사물통신(M2M) 기능, 자체 콘텐츠 개발 등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주력 분야인 평판TV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매출 시장을 위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LED, 3D, 스마트TV 등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지배력 강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추수감사절 이후 최대 할인 시즌인 Black Friday 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특히 55인치 스마트 TV는 Cyber Monday에 가장 주목받은 제품으로 꼽히면서 목표량의 2배를 팔았다.
월별 TV 판매량 역시 10월 500만대, 11월 570만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 중이다. 이미 11월 평판 TV 가운데 LED TV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미국 가전전시회에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보다 TV가 어떻게 진화할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이번 조직개편에서도 이를 염두하고 TV사업의 전략 강화에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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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