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쇼크 예고 없이 올 수 있다 우려하는 듯
[뉴스핌=김민정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연말까지 예정돼 있던 외부행사를 대부분 취소하고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이후 한은은 비상 체제로 전환했는데, 연말까지 이를 풀 계획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안정을 되찾았고 한은과 기획재정부도 이 같은 분위기를 확인했음에도 비상경계 체제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는 문제로 보는 듯 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재는 오늘(22일) 연말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참석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장세근 부총재보가 참석하기로 했다. 장세근 부총재보가 참석하기로 했던 또 다른 불우이웃돕기 행사에는 이홍철 정보서비스 실장이 대신 참여한다.
한은 관계자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24시간 비상체제가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며 “혹시나 비상대책회의가 열릴 수도 있기 때문에 연말 불우이웃돕기 행사 일정에 부총재보가 대신 참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총재가 연말까지 자리를 비우지 않기로 한 데 대해 금융권에서는 김정일 사망 쇼크가 예고 없이 금융시장을 강타할 수 있다는 점을 한은도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정일 사망 소식’이 알려진 19일 금융시장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당일 코스피 지수는 1776.93포인트로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174.80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단 하루 충격을 받았을 뿐 빠르게 안정됐다. 코스피 지수는 21일 1848.41포인트로 김정일 위원장 사망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1147.70원까지 떨어졌다.
이렇듯 금융시장이 찾아가고 있지만 김정은 체제가 지속적으로 불안 요인이고, 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총재도 자리를 쉽게 비우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김 총재를 주재로 긴급 고위간부회의를 열고 24시간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주식·채권·외환 등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주시하면서 수시로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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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