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현대차그룹이 27일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재계 주요그룹의 연말인사 시즌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올해 연말인사를 결산해보자면 아무래도 세간의 관심은 오너 일가에 쏠린다.
국내 기업의 특성상 오너 일가의 승진과 보직변경이 주는 의미가 해당기업의 미래 사업을 점칠 수 있는 풍향계가 되기 때문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도 각 기업의 '로열패밀리' 인사는 곳곳에서 눈에 띈다.
다만,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등 주요그룹 오너 일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며 대조를 이뤘다.
◆ 삼성,현대차 등 오너 승진 제외..왜?
재계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3세'들은 올해 연말 인사에서 대부분 현재의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많은 수의 임원을 새로 선출했다. 하지만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사장의 남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의 승진을 제외하면 예년과 달리 오너 일가의 승진은 없었다.
<사진설명> 왼쪽부터 이재용 사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
현대차그룹도 눈에 띄는 오너 일가의 인사는 찾아볼 수 없다. 자동차 분야 등 그룹 전체적인 호실적에 따라 400여명의 대규모 승진·발탁 인사를 단행했지만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정몽구 회장 자녀의 인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장남 구광모 차장의 인사는 공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임원 인사가 아닌 부·차장 인사는 조용히 내부적으로만 발표하는 까닭에 결과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LG 주변의 시선이다.
재계에서는 주요그룹 오너 일가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오너 3~4세를 대거 승진 발탁한 이유에서 올해는 인사요인을 줄였다거나, 현재의 위치에서 좀더 경영수업을 받게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등이 골자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차 등은 이미 3세들이 최고위 경영진에 포함돼 경영전면에 나선 상태이고, 오너 또한 현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 올해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인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초고속 승진 여전..연초 인사도 관심
삼성그룹 등 주요그룹과 달리 각 기업 로열패밀리의 고속 승진은 올해도 이어졌다. 특히, 올해 3세의 승진이 가장 눈에 띄는 업종은 타이어 3세들의 움직임이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승진하자, 이에 발맞춰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아들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다. 박세창 부사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장남이다.
<사진설명> 왼쪽부터 조현범 사장, 박세창 부사장 |
두 로열패밀리는 공통점도 있다. 바로 초고속 승진을 통해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온 것. 조현범 사장과 박세창 부사장은 26세에 각각 경영수업을 시작했고 30대에 임원 자리를 꿰차면서 일찌감치 경영전면에 나섰다.
LS그룹의 공동 창업주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구자은 LS니꼬동제련 부사장도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LS전선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장도 상무보로 승진해 경영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허 부장은 지난 2002년 GS칼텍스로 입사해 지난해 부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아직 인사를 발표하지 않은 주요 기업들도 오너 일가의 승진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설명> 왼쪽부터 차동관 차장, 조현아 전무, 조원태 전무 |
내년 2월 예정인 한화그룹의 인사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차장의 승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곧 단행될 대한항공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세 자녀 조현아 전무와 조원태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한 조현민 상무도 그룹 이미지 제고에 상당히 이바지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2년 연속 승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인 조현준 사장과 조현문 부사장, 조현상 전무 역시 2007년 1월 나란히 승진해 만 4년이 되는 내년 정기 인사 때 승진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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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