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악재로 주택수요 감소...하반기는 반등
- 전국 주택 매매·전세가 인상률 5% 안팎 전망
[뉴스핌=이동훈 기자] 부동산 침체기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 임진년에는 주택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상반기 주택시장은 수요 감소 및 세계경제 불안 등 국내외 악재가 많아 답보상태를 이어가다 하반기에는 대통령 선거, 정부의 추가 규제 완화 등으로 기대심리 회복해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수도권 '울상', 지방 '방긋'이라는 양극화 현상은 올해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 주택 매매시장 '횡보'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2.99% 상승했다. 전년에 0.69%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폭 반등한 것이다.
하지만 지방 시장은 '훈풍'이 불며 가격상승이 두드러졌지만, 서울 및 수도권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 저하로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지방 시장이 강세를 보인 주된 이유는 장기적인 공급부족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등 개발 호재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부산, 대구 등 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14.92% 오른 반면, 서울은 1.20% 하락해 지방과 서울의 온도차가 극명히 갈렸다.
올해는 서울·수도권의 하락세가 점차 회복되고, 지방은 열풍이 한 풀 꺾이는 모양세가 예측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기 둔화 등으로 올해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주택가격은 서울이 1%, 경기도 2%, 지방 9% 등으로 평균 5% 안팎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타 전문기관도 올해 전망치가 크게 다르지 않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주택시장이 서울·수도권이 1%, 지방은 7% 정도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써브는 외부악재 장기화로 올 상반기 침체기를 걷다가 하반기에는 기대심리가 올라가며 주택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상률은 평균 5% 내로 점쳤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유럽 채권만기 도래 등 악재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어서 국내 주택시장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주택 선호도도 크게 갈려 실수요자 중심인 60㎡ 이하의 주택형은 인기가 높고, 중대형 평형은 외면 받을 공산이 크다"고 관측했다.
◆ 전세 가격상승 지속...폭은 둔화
전세가격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인상 폭은 둔화되겠지만 매매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전세로 눌러 앉는 서민은 계속 증가할 것이란 분석.
지난해 전세가격은 한 해 동안 14%가량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대비 2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전세 시장은 매매 시장과 달리 서울, 경기, 지방 등 모든 지역에서 두자리수 이상 뛰었다.
올해 전세가격 인상률은 5% 안팎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5%의 전세가격 상승률을 예상했고, 주택산업연구원도 5~6% 상승할 것으로 봤다.
김덕례 연구위원은 "올해 전국 주택분의 입주물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해 35만 가구 수준"이라며 "재건축 시장이 악화되고 있지만 전세시장 인상률은 지난해 전세가격 상승률보다는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해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이 부동산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통계적으로도 선거와 부동산시장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고, 과거처럼 선심성 부동산 개발 공약을 남발하기도 여럽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선거 공약이 개발에서 복지로 이동하면서 총선, 대선이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힘들 것"이라며 "다만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해 실수요자들의 주택 매매가 소폭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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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