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지난 봄 아랍 민주화 바람이 지나간 이집트에 금융 위기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달러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거친 민주화 시위로 네 명의 독재자가 축출되는 등 변화의 바람이 일었지만 아직까지 경기 회복의 바람은 불지 않은 채 오히려 금융 혼란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자 블룸버그 통신은 금융 위기로 지난해 이집트 외환보유고는 절반이 줄어들었고, 이 같은 감소세로 이집트 파운드화 평가절하를 우려한 시민들이 ‘달러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 때문에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해 초 이후 3.8% 하락한 상태다.
또 지난 9월 뉴욕 소재 세계평화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이집트인들의 2/3는 자국 경제를 가장 큰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했다.
여기에 약속했던 서방국 지원은 도착도 하지 않았으며, 국민들이 자국 통화에 대한 불안감에 외화를 모으다 보니 정부의 조달비용은 치솟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이집트 경제에 대한 비관론은 투자자들에게서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75억 달러(약 8.4조 원)어치의 이집트 국채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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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