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ZTE 등 쿼드코어폰 선봬…한국 기업들 ‘긴장’
[뉴스핌=배군득 기자] “이번 MWC는 중국 업체의 약진이 주목된다. 상당히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긴장하는 대목이다.”
스페인 MWC에 참관한 복수의 한국 기업 관계자들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대해 이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국내 모바일 제조사들이 중국의 역습에 단단히 긴장하고 있다. 이번 MWC 2012에서 중국 업체들이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앞세워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MWC 2012에서 참관객들이 중국업체인 화웨이(왼쪽)와 ZTE 쿼드코어폰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배군득 기자> |
LTE 장비 제조사 화웨이와 중 국 최대 휴대폰 제조사 ZTE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ZTE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휴대폰 1890만대, 점유율 4%로 LG전자(1694만대, 3.6%)를 밀어내고 4위에 안착했다.
이번 MWC 2012에는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전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른바 ‘빅 8’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LTE 장비 업체 화웨이 역시 ZTE와 함께 무시할 수 없는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0년 4분기 판매 점유율 1.7%에 그쳤던 화웨이는 지난해 1398만대를 팔면서 점유율 2.9%로 3%대 진입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시장 진입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국내 업체들은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지 부스를 둘러본 복수의 한국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 업체들의 제품 성능이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수치나 판매량으로 볼 때 무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놀라운 것은 매년 아니면 매달 다른 제조사와 중국 제품의 점유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작년만해도 멀다고 느꼈지만 점유율부터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또 “단말기 퀄리티 상태는 좀 떨어지지만 멀지 않은 시간에 위협할 수 있는 존재로 부각될 수 있다”며 “빠른 적응력, 물불 안가리고 흡수하는 능력, 빠른 제품 출시 등 몇 년 전 한국의 모습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화웨이와 ZTE는 올해 MWC 2012에서 영향력 있는 업체에게 주어지는 ‘빅 8’ 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했다. 2년 전만해도 노키아, 에릭슨, 알카텔-루슨트 등이 차지한 부스에서 중국 업체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올해 MWC ‘빅 8’ 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인텔, 화웨이, ZTE 등이 부스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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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