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7인치 디스플레이 패널 독점 공급키로
[뉴스핌=장순환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특허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애증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부품과 완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특허와 관련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지만, 애플의 신제품에 부품을 공급하며 최대 고객이라는 관계도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아이서플라이(iSuppli)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세계 최고 플랫패널 제조사인 삼성이 최근 애플에 9.7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을 독점 공급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새로운 아이패드에 낸드플래시와 디램을 포함한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에 관해서는 확인해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패널 단독 공급에 대해 LG디스플레이와 샤프가 애플의 품질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애플에 최대 110억달러 (한화 약 12조원 상당)의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지난해 애플은 삼성으로부터 78억 달러 상당의 부품들을 구매했고, 올해 계약액수도 97억 달러 정도라고 주요 외신들과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전을 벌이고 있지만 우수한 제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전동수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최근 "삼성의 제품이 아니면 안 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한 예로 애플 맥북에어에 들어가는 SSD에 대해 소비자들이 도시바의 제품보다 삼성의 제품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은 삼성 제품을 쓸 수밖에 없는 것처럼 특허는 사업과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도 삼성전자가 비즈니스와 소송문제를 완전하게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우성 변리사는 "애플과 삼성의 소송이 쉽게 끝나기는 어렵기 때문에 서로를 향한 소송은 변호사들이 알아서 하도록 해야한다"며 "다만, 모바일 산업의 업계 1위와 2위를 다투면서도 비즈니스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쪽에 집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소송과 비즈니스의 완연한 분리, 그것이 바로 특허전쟁의 출구전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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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