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애플이 미국에서 삼성전자를 다시 제소하며 글로벌 특허전이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제소는 기존에 진행하던 재판에서 증거물을 부실하게 제출했다는 이유로 애플이 또 다시 소송을 제기한 것.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전날 미국 새너제이의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삼성이 법원에서 요구한 증거물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았다며 제소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법원으로부터 갤럭시탭 10.1 등 4세대(4G) 제품에 대한 소스코드를 공개토록 명령을 받았으나 이를 일부만 준수했다는 주장이다.
법원은 애플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3종과 '갤럭시탭 10.1'에 대해 제기한 특허소송과 관련, 지난해 12월31일까지 해당 제품들의 소스코드를 증거물로 제출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앞서 애플은 미국 법원에 갤럭시 스마트폰 3종과 갤럭시탭 10.1의 미 시장 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지난해 12월 이를 기각했다.
한편 애플은 삼성전자와의 소송을 위해 한국계 변호사를 대거 채용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애플은 최근 법무법인 두 곳을 통해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 73명과 서류 검토원 20명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전쟁'의 저자 정우성 변리사는 "애플의 글로벌 특허전쟁은 '구글'을 상대로 한 매우 잘 조직된 싸움이"라며 "애플과 삼성전자가 서로 협력관계가 있어도 독자적인 협상으로 종료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그 동안 삼성전자와 애플의 합의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글로벌 특허소송 진행상황이 합의 보다는 장기전의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정 변리사는 "이 특허분쟁은 4개 대륙에서 수십 개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데다가, 구글동맹과 반구글진영 사이의 글로벌 특허전쟁의 일환"이라며 "다른 제조사와의 소송도 서로 얽혀있어 소송 통제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각 나라 법원에서 진행되는 소송을 점검하고 승패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며, 애플이 무슨 주장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애플과 HTC, 모토로라와의 소송 진행 경과와 중간 결과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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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