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최근 소형주 강세에 국내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이 두드러진 가운데 미국 소형성장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KB자산운용의 'KB미국소형성장주펀드'가 그 주인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주와 중형주는 각각 4.01% 상승한 데 반해 소형주는 10.38% 급등했다.
연초 유동성에 강세를 연출했던 대형주들이 잠시 주춤한 사이 소형주가 그 자리를 차지했고 이에 따라 국내 중소형주 펀드들 역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가운데 'KB미국소형성장주펀드'는 국내 액티브주식중소형펀드 수익률을 상회하는 것은 물론 코스피 수익률 역시 웃돌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KB미국소형성장주펀드'는 연초 이후 11%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코스피 수익률인 9.68%를 웃도는 것은 물론 액티브주식중소형주 펀드 5.85%를 5%포인트 이상 압도하는 성적이다.지난해 11월 설정된 후로 살펴봐도 13%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 펀드는 러셀2000 성장지수(Growth Index)를 벤치마크 하는 것으로 미국 소형성장주에 특화된 전문 운용사인 펠리세이드(Palisade)에서 운용하고 있다. 향후 제 2의 애플, 구글, 페이스북이 될 수 있는 성장성을 갖춘 미국 소형주를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설정된 후 현재까지 펀드에 투자하는 기업 5곳이 인수합병(M&A)되는 성과를 거뒀다. 휴대용 초음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소노사이트(SonoSite)는 필름 카메라와 의료기기 광학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후지필름에 인수됐고 인력관리 솔루션 업체 석세스팩터(SuccessFactors)는 독일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가 인수했다.
김대영 KB자산운용 해외운용부 팀장은 "미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자 자금시장 자체도 벤처캐피탈로 볼 수 있다"며 "성장성이나 잠재력, 큰 시장, 인재풀을 활용해 볼 때 제 2의 애플이나 구글은 미국 시장에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소형주 시장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시가총액보다 높은 데다 거래량 규모에서도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매력적인 측면이 많다는 얘기다.
그는 "우리나라 코스닥에 투자하는 개념이지만 미국 소형성장주들은 안정성 뿐만 아니라 성장성이 높다"며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발 재정위기 등 해외 악재가 있었으나 소형주 성장 자체로 보면 나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미 투자했던 기업들의 M&A가 시사하 듯 현 상황에서 M&A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이 펀드의 미래가 탄탄한 이유다.
김 팀장은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추세긴 하나 현재와 같은 저성장 국면에서 M&A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며 "대기업들에 피인수되면 받게되는 프리미엄이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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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