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제6회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이 지난 28일 저녁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렸다. 포스코청암상은 포항 영일만 허허벌판에 제철소를 세우고, 포스코를 지금의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고 청암(靑巖) 박태준 명예회장의 호를 따 만들어진 상이다.
지난 1971년 6000만원의 사재를 털어 포스코청암재단(옛 제철장학회)을 설립한 박 명예회장은 생전 포스코청암상 시상식 등 재단의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애정을 보였지만, 올해 그의 자리는 빈자리로 남았다.
이날 행사에는 수상자인 천진우 연세대 교수(과학부문), 곽종문 한겨레 중ㆍ고등학교 교장(교육부문), 소말리 맘(봉사부문)이 가족 및 지인들과 함께 참석했다.
김황식 국무총리,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 정길생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원장,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 오연천 서울대 총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현오석 KDI 원장 등 각계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의 주인격인 포스코 관계자들은 많이 눈에 띄지 않았다.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으로서 정준양 회장이 시상식을 주재했을 뿐 박한용 사장(대표이사), 권오준 사장(기술총괄장), 조뇌하 부사장(탄소강사업부문장) 등 정준양 2기 체제인 핵심으로 떠오른 경영진들은 대부분 참석하지 없었다.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들의 참석도 거의 없었다. 박기홍 부사장(전략기획총괄), 김준식 부사장(스테인리스사업부문장), 송세빈 전무(법무실장), 김응규 전무(CR본부장) 등 일부 임원들만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퇴근시간을 맞은 일반직원들도 행사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무심한 모습으로 주변을 지나가는 모습이었다.
이는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살아있을 때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한 참석자는 “박 명예회장이 시상식에 빠짐없이 참석했던 지난해까지 주요 임원들은 물론, 계열사 대표들도 당연히 참석하는 자리였다”고 전한다.
우려되는 것은 이제 막 정준양 회장 2기 체제가 출범한 포스코가 박 명예회장이 몸으로 실천한 불굴의 도전정신까지 잃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포스코는 철강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 제철소를 처음으로 세우고,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지금의 세계적 철강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포스코가 직면한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다음달 1일로 창립 44주년을 맞는 포스코는 지속적인 글로벌 철강경기 불황, 경쟁구도 심화, 유가 상승 및 환율 불안 등으로 또 한번의 도전을 요구 받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박태준 명예회장의 철학을 이어받아 사랑 받는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한 정준양 회장의 약속이 지켜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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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