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지난주 재고량 급증 소식에 2% 이상 급락 흐름을 보였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일보다 2.44%, 2.54달러 내린 배럴당 101.47달러에 장을 마쳤다. 100일 이동평균선인 101.48달러선을 오르내리며 기술적 저항을 보이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1.82%, 2.27달러 내리면서 배럴당 122.59달러대에 거래됐다.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21달러까지 벌어지면서 지난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미국의 지난 주 원유 재고가 지난 2008년 8월 이후 3년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시장의 전망치보다 무려 4배 이상에 달하는 급증세로 이같은 증가폭에 힘입어 재고 수준도 지난 해 7월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3월 30일) 원유 재고가 22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던 전망의 4배가 넘는 901만 배럴이 늘며 3억 624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두 주간 무려 1600만 배럴 이상이 증가하면서 2001년 3월 이후 최고의 증가를 기록했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1만 9000배럴이 늘며 1억 3589만배럴로 나타났다.
그동안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올해 들어 브렌트유는 15% 오르는 등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안감이 컸던 것이 사실.
컨플루언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빌 오그레이디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국 재고량이 매우 풍부한 것이 명백해졌다"며 "생산량은 늘리고 있고 이는 가격이 충분히 높아질 경우 생산자들이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것임을 증명한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