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철강업계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조선업계에 지속적인 후판값 인하 요구를 자제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한국철강협회는 17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지식경제부 장관 초청 철강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작년 연말 조선업체와 간담회를 했는데, 조선업체가 제일 어렵다고 하면서 올해 도와달라 했지만, 중소조선업체를 제외한 대형 조선업체들은 철강업체보다 좋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철강업체들은 1분기 적자가 예상된다"고 강조한 뒤 "철강은 100% 원료를 수입하는데 원재료 인상을 철강에 전가하기 때문에 우리도 고객에게 일부 전가해야 하지만, 일본, 중국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철강가격 인상의 필요성을 지적함과 동시에 지속적인 후판값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조선업계에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저가수주로 수익성이 나빠진 조선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후판값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당시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한국조선협회장 자격으로 포스코를 방문해 정 회장에게 가격 인하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작년 하반기 t당 90만원대 초반이던 조선용 후판가격은 올 1분기 8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으나, 조선사들은 2분기에도 추가적인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홍석우 장관을 비롯한 지경부 관계자와 정준양 회장, 김종기 현대제철 부사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 이종근 동부제철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