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장소,시간은 아직 미정... 합의여부 주목
[뉴스핌=배군득 기자] 미국 법원이 삼성전자와 애플 특허분쟁에 대해 중재안을 권고하면서 1년여 동안 공방을 벌인 양측이 합의점을 도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법원에서는 지난해 4월 애플이 디자인과 기능관련 특허 침해를 이유로 삼성전자를 상대로 시작했던 ‘소송전쟁’이 지루한 소모전 양상으로 이어진다고 판단, 양사에 합의점을 찾을 것을 권고한 상태다.
미국 법원의 중재안이 주목을 받는 것은 미국에서 합의안이 도출될 경우 4개 대륙에서 진행되는 30개 소송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번 중재안은 삼성전자와 애플 입장에서 소송 진행에 새로운 분수령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원원에서 제기한 중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18일 “미국 법원에서 소송에 대해 합의를 권고하는 공문을 받았다”며 “협상에 대해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등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애플 특허 공방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했지만 올해들어 합의점을 찾을 수도 있다는 다소 유연한 태도를 견지해 왔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소비가전전시회(CES)에서 “삼성전자나 애플 모두 큰 회사고 서로 존중할 부분이 있다”며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소송 중이거나 앞으로 공방을 벌일 소송에 대해 물러서지 않겠다는게 기본적 입장이지만, 협상 테이블이 주어진다면 합의점을 찾는데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 법원의 중재안에 대해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소송 중인 단말기(아이폰4, 갤럭시탭 10.1 등)들이 주력 제품에서 멀어진데다 양측 모두 불필요한 소모전을 할 명분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부터 글로벌 휴대폰 시장 판매량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애플과 경쟁에서 우위를 보임에 따라 소송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도 협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법원의 중재안은 다른 국가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나 애플에서도 특허공방의 이슈가 멀어진 상황에서 불필요한 소모전을 할 명분이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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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