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삼성가의 상속 분쟁, '끝장성'발언은 계산된 것?

기사입력 : 2012년04월24일 10:23

최종수정 : 2012년04월24일 16:39

- 격한 감정 노출, 일면 여론전 의식한 언행


[뉴스핌=이강혁 기자] "선대 차명주식을 이건희 회장이 다른 상속인에게 알리지 않고 단독 명의로 변경해 버렸다."(2월12일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소장)

"한푼도 줄 생각이 없다..대법원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 가겠다."(4월17일 이건희 삼성 회장)

"(이)건희는 어린애 같다..탐욕이 소송 불렀다."(4월23일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육성)

"누구도 장손이라 생각하는 사람 없다..집에서 퇴출 당한 사람."(4월24일 이건희 삼성 회장)

삼성가(家) 형제들의 상속분쟁이 극단적인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본격적인 소송전이 임박한 가운데 양측의 격한 공격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재현 CJ 회장 부친)이 이건희 삼성 회장을 상대로 이병철 창업주의 상속분 주식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불거진 이번 분쟁은 형과 동생의 작심한 강경발언이 이어지면서 자존심 대결의 구도마저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 같은 발언들이 단순한 감정싸움 이상의 계산된 발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격한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즉흥적으로 내뱉는 막말이라기 보다는 여론전을 의식한 일련의 움직임이라는 판단에서다.

24일 이건희 삼성 회장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여러분들은 이맹희 회장과 나를 일대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건 큰 오산이다"라며 "우리집에서는 이미 퇴출당한 양반이다"라고 이맹희 전 회장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건희 회장은 이어 "자기 입으로는 장손이다 장남이다 그러지만 나를 포함해서 누구도 장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며 "이 사람이 제사에 나와서 제사 지내는 꼴을 내가 못 봤다"고 강하게 쏘아 붙였다.

지금까지 이건희 회장이 이맹희 전 회장과 누나인 이숙희씨(구자학 아워홈 회장 부인)를 '수준 이하의 자연인'으로 비난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이건희 회장의 이 같은 작심발언은 이맹희 전 회장과 이숙희씨가 지난 23일 자신들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맹공을 퍼부은데 따른 반격의 의미로 읽힌다.

이맹희 전 회장은 "(이)건희는 형제지간에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며 "한푼도 안주겠다는 그런 탐욕이 이 소송을 초래한 것이다. 나는 삼성을 노리고 이런 소송을 하는 것이 아니다. 진실을 밝혀서 잘 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내 목적"이라고 공격성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이숙희씨도 "이건희 회장이 그렇게 떳떳하다면, 작년에는 이번 발언과 달리 상속인들간에 합의가 있었다는 허위 내용에 도장을 찍으라고 강요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선대회장 때 다 분재되었다'는 거짓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맹희 전 회장과 이숙희씨의 이런 발언은 지난 17일 이건희 회장이 "한푼도 줄 생각이 없다. 선대에서 다 정리된 사안이다. 그들이 소송을 한다면 나는 대법원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 가겠다"고 발언한 데 따른 입장이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발언이 쏟아져 나오면서 양측이 한치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형제간 '막말'에 가까운 극단적 발언이 그만큼 격한 감정을 표출하는 것 아니냐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건희 회장은 이맹희 전 회장 등의 소송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두달 가까이 말을 아끼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여 왔었다. 때문에 이건희 회장이 이제는 이번 분쟁과 관련해서 더이상 숨죽이고 있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재계는 본다.

다만, 이건희 회장의 작심발언을 단순하게 '욱'하는 수준의 발언으로만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는 게 재계 일각의 해석이기도 하다.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의 총수로서 감정에 휘말려 불쑥 내놓은 발언만은 아닐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단순한 비난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내뱉은 발언이라기 보다는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는 분쟁의 중심에서 훗날을 고려한 여론전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각각 그룹의 후계자(자식)에 대한 배려도 생각했음직 하다.

이맹희씨가 이번 소송은 자신의 의지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에 이건희 회장이 자신의 화법으로 응대하는 것도 나름 자신들 선에서 각각의 결자해지 마음을 가졌다고 보여지기도 한다.  소송 당사자가 아니지만 아직까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공식적으로는 아무런 말이 없다.

이날 이건희 회장은 형과 누나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며 "(아버지께서) 맹희는 완전히 내 자식 아니다 하고, 숙희는 이건 내 딸이 이럴 수 있느냐 네가 그렇게 삼성전자가 견제가 된다면 삼성의 주식은 한 장도 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미 이병철 창업주가 상속을 안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그 이유에 두 사람의 허물이 자리하고 있다는 가족사를 끄집어 낸 발언이다. 가족사 언급은 한편으로는 모든 현안은  이 회장이 마무리짓겠다는 속내의 피력일 수 있다고 주위에서는 풀이한다. 

실리적으로는 이맹희씨와 이숙희씨의 상속 관련 소송이 애초에 성립될 수 없다고 반박한 것이자, 그동안 '삼성의 총수가 재산을 독식하고 형제들에게 분배하지도 않았다'는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에 명분을 강하게 싣는 발언인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맹희씨, 이숙희씨 측에서는 아무래도 기업 오너인 이건희 회장의 이미지를 실추 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건희 회장이 강도 높은 비난을 들고 나온 것도 이미지 실추를 약점으로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총수가 얽힌 문제라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가 주목할 수 있는 사안인데, 괜한 오해를 불러 총수 개인 송사에 따른 기업 이미지 실추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 아니겠냐"면서 "이런 측면에서 이건희 회장은 소송전과 별도로 당위성을 부여하고 여론의 방향을 돌리는 계산된 발언을 내놓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삼성가 형제간 분쟁이 격한 대립각으로 이어지면서 이해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기업들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삼성을 비롯해 CJ, 신세계, 아워홈 등 범 삼성가 기업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난처한 표정이 역력하다. 

이와함께 CJ측은 이재현 회장과 특정 정치인의 오래전 만남이 근래 여론화되는 것도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 와와TV 전격 오픈 ! 수익률 신기록에 도전한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 "최상목, 몸조심하라" 논란 [서울=뉴스핌] 윤채영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지금 이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직무유기는 현행범으로 체포 가능하기 때문에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을 직무유기라고 보고 언제든 체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직무대행을 한다는 최상목 부총리가 국헌문란을 밥 먹듯 하고 있다"며 "국회가 추진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고 의무란 사실을 헌재가 확인까지 했는데, 지금까지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부근 광화문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5.03.19 photo@newspim.com 그는 "단순한 법률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직무유기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헌법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중직무 유기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직무유기 현행범이고, 지금 이 순간도 직무유기 현행범죄 저지르고 있다. 경찰이든 국민이든 누구나 즉시 체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상위 공직자가 아예 대놓고 그것도 상당기간 헌재 판결까지 났는데도 헌법상 의무 이행 않는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고 거듭 경고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3-19 11:12
사진
이복현 "MBK파트너스 검사 착수"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 MBK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 인지했음에도 대규모 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핀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9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를 오늘 오후부터 바로 착수하겠다"며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우리금융 경영평가등급과 홈플러스 사태, 상법 개정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3.19 pangbin@newspim.com 홈플러스와 MBK는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사전에 인기했음에도 단기 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2월 25일 자금조달을 목표로 카드사에 납부할 이용대금채권을 기초로 한 82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채권(ABSTB, 전단채)을 발행했는데, 자금조달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도 채권을 발행했다며 형사고발까지 예고한 상태다. 이에 김광일 MBK부회장은 "2월 25일 오후 4시쯤 신평사 한곳으로부터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되는 예비평정 결과를 전달받고 다음날 26일 오전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28일 오후 늦게 한 등급 하락이라는 최종 결과를 통보 받았다. 사전에 미리 알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기업회생을 사전에 준비한 적도 없다"고 해명한바 있다. 반면 전단채를 발행한 신영증권 금영호 사장은 18일 국회 정무위 현안질의에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고 해서 3~4일 우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등급 하락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13일 이번 사태와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신평사 2곳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과 전단채 발행 과정에 대한 각종 의혹이 계속 제기됨에 따라 MBK에 대한 검사도 추가로 진행한다. 금감원이 사모펀드를 검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이날 오후부터 시작된다.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을 중심으로 별도의 테스크 포스(TF)를 구성해 MBK가 흠플러스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알고 전단채를 발생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또한 검사와는 별개로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FT를 유지하며 이번 사태로 인한 후폭풍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검사에 앞서 MBK 진정성 없는 태도를 다시 한번 질타했다. 이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인 김병주 MBK 회장이 국회 현안질의에 불참한 것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에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다각적인 부분을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5-03-19 11: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