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유로존의 선거 변수가 맞물린 가운데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부채위기에 정치 불확실성까지 맞물리면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5일 연속 하락, 지난해 9월 이후 최장기간 내림세를 보였다.
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42% 내린 79.84엔에 거래, 다시 80엔을 뚫고 내려갔다. 유로/엔은 0.91% 떨어진 104.50엔을 기록, 유로화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0.49% 내린 1.3088달러를 기록해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이날 환율이 박스권 하단인 1.31달러 아래로 밀린 데 따라 추가 하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0.33% 오른 79.48을 나타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11만5000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7만개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4월 실업률은 8.1%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는 실업률이 전월과 같은 8.2%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와 달리 소폭 개선됐다.
이날 고용지표 부진에도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일부 투자가들은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마이클 울포크 외환 전략가는 “미국 경제 전망이 꺾이고 있는 만큼 연준이 QE를 고심할 여지가 높아졌다”며 “유럽 정치권 불확실성까지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외환 전략가는 “4월 고용 지표가 실망스러웠지만 외환시장의 좁은 박스권 등락에 커다란 변화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 과감한 통화정책을 실시해야 할 만큼 미국 경제가 악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로존은 이번 주말 그리스 총선과 프랑스 대선 2차 투표 결과가 시장의 관심사다. 특히 그리스의 총선 이후 구제금융 합의안 이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