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 원유 선물 가격이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 탓에 3개월래 최저치로 급락하며 100달러 아래로 내려섰다.
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 근월물인 6월 인도분은 전날 종가보다 4.05달러, 4% 급락한 배럴당 98.49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종가는 지난 2월 7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일일 낙폭만 하더라도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치에 해당한다.
WTI 6월물은 주간 단위로는 6.44달러, 6.1% 밀리며 지난해 9월 23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역시 2.90달러, 2.5% 밀린 배럴당 113.18달러에 마감되며 역시 지난 2월2일 이후 최저 종가를 찍었다. 역시 주간 단위로 6.65달러, 5.5% 하락하며 지난해 11월18일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4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5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 17만 건에 크게 하회하는 수준인 동시에 지난해 10월 11만2000건 증가를 기록한 이후 최소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직전월인 3월 15만4000건(12만건에서 상향 수정됨) 증가를 기록한 데서 대폭 악화된 것이다. 다만 4월 실업률은 8.1%로 예상치 8.2%보다 0.1%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및 연료 수요의 가늠자로 시장 기대를 집중시켰던 고용 지표가 형편없이 나오자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수요 감소 우려도 재점화되면서 유가에 부담이 됐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에너지 애널리스트 제이슨 스켄커는 “유가 약세를 조금이라도 우려했던 투자자들은 오늘 부랴부랴 시장에서 발을 뺐다”고 말했다.
앞서 주 초반 스페인이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 상황임을 선언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수정치도 잠정치와 전망치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유로존의 민간경기 침체가 올해 중순까지 지속될 것이란 우려를 높였다.
마르키트는 4월 유로존 서비스업 PMI 수정치가 46.9로, 3월의 49.2에서 크게 하락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잠정치이자 시장 전망치 47.9에 비해서도 1포인트나 악화된 수준으로 2008년 10월 리먼브러더스 파산당시 잠정치 발표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인 수정치다.
한편 유가는 공급 측면에서도 부담을 받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몇 달 동안 일일 생산량을 1000만 배럴로 늘린 상태고, 미국 내 원유 재고 역시지난 10주 동안 10% 늘며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IAF에너지어드바이저스의 매니징파트너 카일 쿠퍼는 “(원유) 공급이 상당한데다 수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배럴당 100달러도 싼 가격이라 할 수 없고 95달러가 더욱 현실적인 가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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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