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간밤 국제 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의 발언과 그리스 우려 증가에 지난해 12월 중순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 근월물인 6월 인도분은 1.35달러, 1.4% 내린 배럴당 94.7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최저 수준이자 이번 달 들어 9.6% 내린 것이다.
이와 같은 원유 가격 하락은 지난 주 금요일 하루 동안 1%, 주간으로는 2.4% 하락했던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
간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이 현 유가가 너무 높다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서 거래돼야 한다고 말한 것이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근월물인 7월물도 77센트 떨어진 배럴당 111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월간으로는 6.6%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나이미 장관은 이날 호주에서 열리는 석유업계 회의에서 오는 7월 부터 국제 유가가 계절적 수요 증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리스가 연립정부 구성에 또다시 실패하며 유럽 채무위기에 대한 우려감을 재점화시킨 것이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이 6개월 만에 세 번째로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것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을 공산이 크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 경제의 둔화 우려는 국제 원유 시장에 즉각 반영되기 때문.
이와 함께 치솟는 달러화 가치도 원유와 그 외 원자재 시장에 부담이 됐다. 달러화는 11거래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2008년 이후 최장기 상승세를 유지했다.
ICE 달러화지수는 지난 주 금요일 80.296을 기록했던 데서 최근 80.588까지 올랐다.
그 밖에 에너지 선물 중에서는 6월물 난방유가 3센트, 1.2% 하락한 갤런당 2.9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난방유는 이달까지 총 8% 가량 하락했다.
6월물 휘발유는 4센트, 1.4% 내린 갤런당 2.96달러를 기록했다. 휘발유 선물 가격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2월 7일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이달들어 7.1% 내렸다.
6월물 천연 가스는 8센트, 3.1% 후퇴한 백만BTU(British Thermal units)당 2.43달러를 기록하며 5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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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