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차투표 결과 이해찬 401표로 김한길에 94표차 앞서
[뉴스핌=노희준 기자] 부산에서 이변은 없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당 대표 후보는 21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6·9 임시 전당대회 두번째 대의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날 울산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4위에 그쳤던 부진을 본연의 친노(노무현) 지역에서 말끔히 씻어낸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국제신문사에서 개최된 부산 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615명의 대의원(1인 2표)이 투표한 가운데 353표를 얻었다. 전날 울산 지역에서 '이변'을 연출하며 1위에 올랐던 김한길 후보(204표)를 2위로 밀어낸 것이다.
3위는 486 대표주자격인 우상호 후보(160표)가, 4위는 호남의 대표 주자를 자임한 강기정 후보(145표)가 차지했다. 전날 2위를 차지한 추미애 후보(128표)는 5위 밀리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종걸 후보(115표), 조정식 후보(93표), 문용식 후보(32표)가 각각 뒤를 이어 6·7·8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이해찬 후보는 전날 울산지역 대의원 투표 결과와 합친 전체 대의원 투표에서도 총 401표를 얻어 307표를 획득한 김한길 후보를 94표차로 따돌리고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날 이해찬 후보의 승리는 전날 울산 지역에서 충격의 4위로 밀려난 데 따라 친노 대의원들이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자칫 부산에서마저 이해찬 후보가 선두에 오르지 못할 경우 이해찬 대세론이 경선 레이스 초반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해찬 후보 최측근은 이날 오전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울산지역에서는) 초반 대세론처럼 기조가 잡혀 2(순위)투표라도 이해찬 후보에게 던질 분이 이 후보는 될 거라며 분화된 것 같다"면서 "하지만 어제 결과로 대의원들에게도 위기의식이 보였기 때문에 한 표는 이 후보에게 줘야 한다는 결속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해찬 후보 역시 이날 그간 단합을 강조하던 '수세' 스탠스에서 '공세'로 메시지를 전환하며 김한길 후보를 몰아붙였다. 그는 정견발표 자리에서 김한길 후보를 겨냥, "김 후보는 지난 2007년 2월 '노무현의 실험은 이제 끝났다'면서 가장 먼저 23명의 국회의원들을 데리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사람"이라며 "2008년에는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노무현이 오만과 독선의 프레임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며 대선 패배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돌린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1·2차 대의원 투표 결과 이해찬 후보와 김한길 후보의 표차는 94표에 불과해 아직 이해찬 후보가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오는 22일에는 친노에 대한 비토 분위기가 짙은 광주·전남에서 세번째 대의원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초반 경선 레이스 판세는 광주·전남까지 지켜봐야 어느정도 가늠이 될 전망이다.
광주·전남에 이어 오는 24일에는 대구·경북, 25일 대전·충남, 26일 경남, 27일 제주, 29일 세종·충북, 30일 강원, 31일 전북에서 대의원대회가 열린다. 민주당은 이번 임시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30%, 시민·당원선거인단 투표 70%로 지도부를 선출한다. 시민·당원선거인단 모집은 오는 2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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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