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대세론 지나(?) vs "TK서 외려 선전"
[뉴스핌=노희준 기자] 김한길 민주통합당 당 대표 후보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6·9 임시전당대회 대구·경북 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누적 순위에서도 이해찬 후보를 2위를 밀어내며 선두로 치고 나섰다.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김한길 후보는 대구에서 162표, 경북에서 118표를 얻어 총 280표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추미애 후보로 대구에서 107표, 경북에서 105표로 총 212표를 얻었다. 이해찬 후보는 총 200표(대구 120표+경북 80표)에 그쳐 3위로 밀려났다.
이어 조정식 후보 총 189표(113표+76표), 우상호 후보 총 158표(72표+86표), 강기정 후보 총 115표(76표+39표), 이종걸 후보 총 98표(48표+50표), 문용식 후보 총 76표(18표+58표)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울산, 부산, 광주·전남, 대구·경북을 합친 누적 투표에서도 김한길 후보는 1024표로 선두로 올라섰다. 이해찬 후보는 972표로 누적순위에서 2위로 물러섰다. 1위 김 후보와의 표 차이는 52표다.
김 후보가 다시 선두로 나서면서 경선 시작 전 예상됐던 '이해찬 대세론'은 사실상 안착에 실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해찬-박지원 역할 분담론'에 대한 당안팎의 비판이 대의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해찬 후보는 부산에서만 1위를 차지했을 뿐, 울산에선 4위, 광주·전남 3위, 대구·경북 3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박 역할분담론'에 대한 비판 여론이 여러 지역에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김 후보측은 "당심이 민심을 잘 수용한 결과"라며 "대구· 경북지역은 박근혜 의원의 고향이자 박근혜 의원을 가장 잘 아는 지역으로 대구· 경북에서 1위를 만들어 준 것은 12월 대선에서 박근혜 의원을 꺾으라는 명령일 것"이라고 자평했다.
반면 누적 순위에서 2위로 밀려난 이해찬 후보 측은 이날 대구·경북 대의원 투표 결과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놨다.
이 후보측 최측근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판세를 분석했을 때 가장 어려운 지역으로 봤던 지역"이라며 "(하지만) 김한길 후보와의 표 차이가 80표로 나타났기 때문에 고무적이다. 대전충남에서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상보다 표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아 선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다른 해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대구지역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상관이 없는 지역이라 할 정도로 가장 객관적인 민심을 드러내는 지역"이라며 "친노 주류 등장에 대한 거부감, '이-박 역할분담론'에 대한 거부감, 지나친 선명성 강조에 대한 경고 등이 작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전체 누적순위에서 김한길·이해찬 후보에 이어서는 강기정(788표), 추미애(683표), 우상호(481표), 조정식(423표), 이종걸(373표), 문용식(160표) 후보 순이다.
한편, 이날 대구·경북에 이어 오는 25일에는 대전·충남, 26일 경남, 27일 제주, 29일 세종·충북, 30일 강원, 31일 전북에서 대의원대회가 열린다.
민주당은 이번 임시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30%, 시민·당원선거인단 투표 70%로 지도부를 선출한다. 시민·당원선거인단 모집은 오는 30일까지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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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