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의 역작…프로 작가들이 탐낼 만한 전유물
최근 IT기기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 선택에 고민이 많다. 뉴스핌은 이런 소비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기자가 소비자 입장에서 직접 제품을 사용하고 장점과 단점을 쉽게 설명하는 기획코너를 마련했다. [콕콕 IT ]는 IT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콕콕 짚어 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편집자 주>
[뉴스핌=배군득 기자] 사진을 좋아하거나 대학 사진전공자, 언론사 사진기자 등은 세계 최고 권위인 퓰리처상을 귀가 따갑게 들어봤을 것이다.
퓰리처상은 저명한 언론인 J.퓰리처 유산 50만 달러를 기금으로해 1917년에 설립됐다. 언론 분야는 뉴스·보도사진 등 14개 부문, 문학·드라마·음악 분야는 7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언론대학원에 있는 퓰리처상 선정위원회가 매년 4월에 수상자를 발표하고 5월에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1만 달러의 상금을 지급하며 공공봉사상 수상자에게는 금메달도 수여한다.
카메라 이야기를 하는데 뜬금없이 시상을 거론한 것은 이제 소개할 제품이 앞으로 퓰리처상에서 독보적 존재로 거듭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 업체인 니콘은 70~80년대 퓰리처상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대부분 퓰리처상에 선정된 작품들은 니콘 카메라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니콘 카메라는 ‘보도사진의 미학’이라고 꼽힐 정도로 수많은 마니아를 형성했다.
니콘 D4로 경남 고성 당항포관광지에서 지난달 초께 해지는 오후에 촬영한 사진. 바닥과 꽃 주변에 붉은색과 파란 바다, 하늘에 적절한 노출이 적용돼 따뜻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사진=배군득 기자> |
이런 니콘이 올해 초 주목할만한 프로패셔널 카메라를 내놨다. 니콘에서 선보인 카메라 가운데 가장 강력한 ‘D4’를 공개한 것.
니콘 D4는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이들까지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강력한 포스를 발산한다. 셔터를 누를 때 ‘촤라락~’ 하는 소리는 카메라를 조금 안다는 사람에게 흥분을 자아내게 한다. 셔터를 누르는 기자의 손길도 가느다란 전율에 살짝 떨렸다.
D4의 주요 사양을 보면 필름 화면 사이즈에 준하는 대형 이미지 센서인 니콘 FX포맷 CMOS센서(36X 23.9mm)를 채택하고 있다.
유효 화소수는 16.2메가 픽셀, 감도는 ISO 100부터 ISO 12800까지 지원한다. 확장 시에는 저감도 ISO 50부터 고감도 ISO 204800까지 증감이 가능해 야간 스포츠 경기를 비롯해 공연장, 극장 내부 등 어두운 상황에서도 고감도 저노이즈 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부산아쿠아리움에서 ISO 12800으로 촬영한 사진. 수족관 외에 이렇다 할 조명이 없었지만 적은 노이즈로 최상의 결과물을 얻었다. <사진=배군득 기자> |
최고 연사 속도는 초당 약 11장, 기동 시간 약 0.12초, 릴리즈 타임랙은 약 0.042초로 민첩하게 구동해 필요한 순간에 원하는 사진을 놓치지 않는다.
이정도 사양만 놓고봐도 니콘 D4가 현존하는 카메라 중 최고라고 자부하는 이유인 셈이다. 특히 이번 제품에 탑재된 51개 포커스 포인트는 빠르게 이동하는 피사체도 정확한 초점이 가능해 최적의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 ‘어드밴스드 씬(Scene) 인식 시스템’을 통해 오토 포커스(AF), 자동 노출, 자동 화이트밸런스 등을 정확하게 제어한다. 9만1000 픽셀 RGB센서는 촬영 장면 색상과 휘도를 정밀하게 분석해 인식했다.
실제로 사진 촬영에 있어 가장 까다로운 노출 문제에 대해 D4는 최적의 조건을 제시해 촬영을 쉽게 도와줬다.
니콘 카메라의 가장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무게도 크게 줄였다. 지난 2008년 출시된 D3의 무게는 1240g. 무려 1.2kg을 어께에 둘러메고 다녀야 했다. 망원이나 광각 줌렌즈 착용시 카메라 전체무게는 1.5kg~2kg에 육박했다.
그러나 D4의 본체 무게는 약 1180g이다. 고급기에서 500g을 줄이는 것은 상당한 기술을 요구한다. 워낙 이미지센서 등이 크기 때문에 무게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니콘 D4는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소비자들에게 추천한다. 단순한 작품이나 가족사진, 취미로 활동하고자 하기에는 D4의 성능을 30%도 활용할 수 없다.
특히 카메라 시장(35mm 환산 기준)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이제 막 입문한 사진 작가들에게는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 같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사진 찍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D4는 니콘이 왜 카메라 시장에서 최고 기업인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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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