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주택 가격이 내림세를 지속했지만 낙폭이 1년래 최저치로 축소됐다.
이와 별도로 소비자신뢰지수는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 경기 회복 모멘텀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26일(현지시간) S&P/케이스 실러 지수에 따르면 미국 20개 대도시의 집값이 지난 4월 1.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낙폭인 2.6%보다 크게 축소된 것이며, 2010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당초 전문가들은 2.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 매매가 부진한 가운데 투자 수요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가격 턴어라운드가 필수적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지 않도록 제한하면서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가격 하락이 진정될 경우 거래 활성화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다.
HSBC의 라이언 왕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중반 이후 주택 시장의 기류가 변화하고 있다”며 “가격과 거래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이”라고 전했다.
라일랜드 그룹의 래리 니콜슨 대표는 “주택 가격이 추세적인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고 여기는 이들은 많지 않다”며 “특히 올 하반기는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은 주택 재고 물량의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5월 주택 재고는 249만채로 전년 동기 293만채에서 상당폭 줄어들었다.
한편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개월래 최저치로 하락, 향후 고용과 소득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는 62를 기록해 전월 수정치인 64.4에서 하락한 것은 물론이고 전문가 예상치인 63을 밑돌았다.
최근 휘발유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이 지극히 제한적인 가운데 고용과 소득이 악화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BNP 파리바의 옐레나 슐리아티에바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상황이 지속적으로 가계 지출을 압박하고 있다”며 “과거처럼 휘발유 가격 하락에도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