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지난 27일 저녁 여의도 인근의 한 호프집.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손수 작성한 이름표를 목에 걸고 한 자리에 모였다.
이유는 한가지다. 김석동 위원장이 페이스북 친구 1000명 돌파를 기념해 자리를 마련한 '여의도 번개'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김 위원장이 지난 26일 "어느새 페이스북 친구가 1000명을 넘어 즐거운 마음으로 조촐한 오프라인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여의도 번개를 제안했고 1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학생, 취업준비생, 청년 창업가, 고등학교 교사부터 증권사 직원, 시중은행 부장, CJ 부사장까지 직업도 다양했고 춘천 등 지방에서 올라온 이도 적지 않았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0년 트위터 사용자들을 일부 선정해 깜짝 점심자리를 가졌고, 올 초에는 박재완 재정부 장관이 페이스북에서 인터넷 생방송으로 페이스북 친구들이 미리 올린 질문에 답변하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한 적은 있지만 정부 고위 관료가 이렇게 대규모로 직접 소통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김석동式 소통 '성과'
저녁 강남 일정을 소화하고 조금 늦게 약속장소에 도착한 김석동 위원장은 "폐친(페이스북 친구의 준말) 친구를 만날 수 있게 돼 반갑다"면서 "마음을 열고 귀를 열고 대화를 나누겠다"고 간략히 인사말만을 전하고 바로 테이블로 향했다.
김 위원장은 2시간여 동안 직접 맥주잔을 들고 모든 테이블을 돌며 청년들의 관심사인 취업, 창업 등의 고민에 귀를 귀울였다.
심지어는 즉석에서 은행 관계자를 테이블로 안내해 상담을 알선하기도 했고, 금융위 담당 국장에게 취업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를 취업준비생 메일로 직접 보내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또 금융당국 정책에 대한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고 생각을 들으면서 금융당국 입장을 진지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여의도 번개' 모임은 자칫 보여주기식 행사로 비쳐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석동식 '소통방식'을 통해 이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금융당국이라는 딱딱한 이미지에서 금융소비자의 친구로 한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날 번개모임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모임 참석을 위해 춘천에서 올라온 금융권 취업준비생 방가희(24)씨는 "TV에서 보던 김석동 위원장은 매우 딱딱하고 강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막상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보니 부드럽고 친근한 분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 취업준비생 정태교(29)씨도 "김 위원장이 자신을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출신이라고 얘기하면서 많은 조언을 해줬다"며 "이번 모임은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금융권 수장, 新 소통방식 확산 관심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번개'라는 다소 파격적인 형식이지만 불특정 다수와의 '현장소통'에 첫 테이프를 끊으면서 금융권 수장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의 특성상 금융소비자와의 소통은 더욱 중요성이 커지고 그 방식 또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새로운 정책목표로 추가한 금융소비자 및 투자자 보호의 움직임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관된다.
금융권에서 일부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카드업계에선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이 SNS로 고객·직원들과 소통하기로 유명하고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도 카드론 보이스피싱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이를 활용해 고객과의 직접 대화에 나서기도 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김석동 위원장이 여의도번개를 통해 의미있는 새로운 실험을 했다"면서 "금융권에서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전개될 것인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