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쇄신파 지도부 집권이 계기될 듯
[뉴스핌=함지현 기자] 통합진보당이 조건부 지지 유보를 선언한 민주노총과의 관계 개선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뉴시스] |
강기갑 대표는 "통진당의 노동중심성 회복을 위해, 곧 시작될 혁신재창당 사업에 민주노총이 전향적으로 참여해 주실 것을 부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통진당에 가입한 조합원이 전체 당원 13만 명 가운데 4만 5000여 명에 달하고 투표권이 있는 진성당원의 경우 전체 7만 5000명 중 3만 5000여 명으로 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하지만 통진당의 '대주주'인 민주노총은 지난 5월 1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한시적으로 지지를 유보한 상태다.
궁극적으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비례후보 총사퇴 문제로 당내 내홍을 겪으면서 다른 후보들은 사퇴의 뜻을 밝혔지만 이·김 후보는 거절했었다. 이에 민주노총은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경쟁부문 비례후보 총사퇴를 포함한 '후속조치안'이 책임 있게 집행되기를 요구한다"며 "이런 우리의 마지막 기대를 저버릴 경우 진보정당으로서의 지지철회를 포함한 당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지지유보 선언를 두고 두 후보의 사퇴를 종용하는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압박용 카드라는 주장도 제기 했었다. 하지만 사퇴촉구를 받던 두 후보는 의원이 돼서도 제명문제가 마무리 되지 않았고 지지유보도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통진당 최고위원단이 첫 행보로 민주노총을 선택한 것이 이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제명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당내 상황이 바뀌면서 통진당이 민주노총의 지지를 다시 끌어낼 가능성이 관측된다.
쇄신파 지도부의 집권 때문이다.
통진당은 그간 두 의원의 제명을 쇄신의 과제로 외쳐왔던 강기갑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가 각각 선출됐다.
쇄신파 지도부의 구성 이후 두 의원에 대한 제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오는 18일 열리는 의원 워크숍에서 의견을 모은 뒤 19일 의원총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통진당으로서는 지지유보의 원인이었던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이 가시화됨에 따라 민주노총을 설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날 강 대표는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에게 "오늘 민주노총 찾아오면서 조건부지지 유보를 철회해달라고 요구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못다 한 일이 아직 있다. 7월 말까지 처리하고 노동 중심성을 확고히 하고, 정책적 안과 행보가 구체화 될 때 다시 찾아오겠다"고 두 의원의 제명 문제를 이달 말까지 처리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일정 정도 당내 혼란이 정리정돈됐지만 아직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새 출발은 반성과 성찰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민주노총에서 '잘해봐라, 한번 지켜볼게' 하는 마음에서 한 발짝만 움직여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민주노총 김 위원장은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통합진보당 많은 걱정거리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새정치특별위원회를 구성,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를 논의하고 있다"며 "속도와 깊이를 보면서 통진당과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를 위해 세심하게 토론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힘을 합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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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